일본 당국이 2022년 이후 3년 만에 사형을 집행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사람들을 유인해 9명을 살해해 일명 ‘트위터 킬러’라고 불리던 사형수 시라이시 다카히로(白石隆浩·35)가 대상이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법무성은 시라이시에 대해 도쿄(東京) 구치소에서 형을 집행했다.
시라이시는 2017년 8월부터 같은 해 10월까지 9명을 살해한 혐의로 2020년 사형을 선고받았다.
시라이시는 자살을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너를 도와줄 것이고 함께 죽을 수도 있다”며 SNS 트위터(현 X)로 접근했다. 여기에 답한 사람들을 가나가와현의 자신의 아파트로 불러들였다.
피해자는 여성 8명, 남성 1명이다. 피해자 중에는 15세도 있었다. 유일한 남성 피해자는 사라진 여자친구의 행방을 찾기 위해 나섰다가 죽임을 당했다.
또 다른 피해 여성의 실종신고를 수사하던 경찰이 행적을 탐문하던 중 시라이시와 그의 아파트 집 주변에 있던 모습이 포착되면서 범행이 드러났다.
체포 당시 시라이시의 아파트 냉장고에서는 훼손된 신체 부위가 발견돼 일본 전역이 충격에 빠졌다.
시라이시 측은 재판 과정에서 “죽고 싶다”는 사람을 살해한 것이 죄가 될 수 있는지를 문제 삼으면서 논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재판부는 사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어떤 피해자든 살해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며 “피해자들이 SNS에 스스로 목숨을 끊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하더라도 SNS의 이용이 당연시되는 사회에서 9명의 고귀한 생명을 빼앗은 것은 큰 충격과 불안감을 주었고 피해가 매우 심각하다. 게다가 피해자들은 죽은 사람의 존엄성도 유린당했다”고 지적했다.
시라이시는 항소 제기와 취하 끝에 2021년 사형 판결이 확정됐다.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는 일본에서 사형이 집행된 것은 2022년 7월 이후 처음이다.
2022년 사형수는 카토 토모히로(加藤智大)로, 2008년 6월 도쿄도 아키하바라 번화가를 트럭으로 덮친 뒤, 차에서 내려 흉기를 휘둘러 총 7명을 살해, 10명에 중상을 입힌 범인이다. 2000년대 이후 일본에서는 30건의 사행이 집행됐다. 이외 105명의 사형수가 미집행 상태로 복역 중이다.
참고로, 한국은 1997년 12월30일 이후 28년 간 사형은 집행되지 않았다. 현재 교도소에 수감 중인 사형수는 59명으로 알려져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