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대형 해변 리조트 단지인 강원도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가 착공 9년 만에 준공됐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원산 갈마 해안관광지구 준공식이 6월 24일에 성대히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곳에 대해 “명승지를 찾는 국내외의 내빈들이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근 2만명 숙박 능력의 호텔과 여관들이 자리 잡고 있는 관광지구”라며 “해수욕 봉사시설들과 다양한 체육, 오락시설들, 상업 및 급양봉사시설들이 꾸려져 있고 계절에 구애됨이 없이 동해 명승의 진미를 안겨줄 수 있는 문화생활기지”라고 소개했다. 다음 달 1일부터 내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우선 개방된다.

김 위원장은 명사십리(明沙十里)로 불리는 원산 갈마반도의 해안가를 외화벌이용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는 데 특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향후 북·미 대화 재개 시 원산 갈마지구 관광객 유치가 의제로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취임 당일 “그(김 위원장)는 해안가에 엄청난 콘도 역량(condo capability)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준공식엔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가 이탈리아제 명품 가방인 ‘구찌백’을 들고 참석했다. 2024년 1월 1일 신년경축대공연 이후 1년 5개월 만의 공개 행보다. 다만 딸 주애의 뒤편에 서 있는 등 리설주의 존재감이 부각되지 않았다. 주애로의 후계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의도적 연출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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