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뇌출혈 등 뇌졸중 발병 1년 이내에 심방세동이 새롭게 진단될 위험이 최대 7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연구팀은 2010∼2018년 건강검진 이력이 있는 뇌경색 환자 9만8706명, 뇌출혈 환자 4만7695명의 심방세동 발병 위험을 일반인 대조군과 비교·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26일 밝혔다.
연구 결과 뇌경색 환자는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2.32배 증가했는데, 특히 뇌경색 진단 첫해에는 그 위험이 7.32배까지 높아졌다. 1년 이후에도 심방세동 발생 위험은 1.64배 높았다. 뇌출혈 역시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앞서 발표한 연구에서 뇌출혈 환자의 심방세동 위험은 1.24배 높고, 첫해에는 4배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심방세동은 심장의 박동이 너무 늦거나, 빠르거나, 규칙적이지 않은 부정맥 중 가장 흔한 질환이다. 가슴이 답답하거나 어지러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심방이 정상적으로 수축·이완하지 못하는 탓에 혈액 흐름이 불규칙해져 혈전이 생길 위험이 크다. 이때문에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은 4∼5배 가량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뇌졸중 발생 시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나 전신 염증 반응 등으로 심장의 불안정성이 유발될 수 있고, 이로 인해 심방세동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교감신경계의 과활성화, 면역 반응인 염증성 사이토카인 증가 등으로 심방의 구조적·기능적 변화가 나타나면서 심방세동 가능성을 높인 것이라고 추정했다.
신 교수는 “심방세동은 뇌졸중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뇌졸중 이후 심방세동이 진단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특히 뇌졸중 이후 1년간은 심방세동 발생이 집중되는 만큼 조기 진단 및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 뇌졸중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troke)’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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