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5일 이틀째 진행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의 부실한 자료 제출 상황을 지적하면서 “자료 제출을 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국회 인사특별청문위원회 야당 간사인 배준영 의원은 이날 김 후보자 청문회에서 “참을 만큼 참았다. 도대체 이게 뭔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자체를 능멸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의원은 “어제 자료 제출 요구를 했고 그것에 대해 성실히 제출하겠다고 했는데 지금 이 시간까지 한 건도 안 들어오고 있다”며 “이게 인사청문회를 무시하고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지 무엇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스무고개처럼 국무총리 후보자 입만 보고 계속 이 회의를 해야 하나”라며 “지금 국무총리 후보자 입을 통해 나온 얘기 중에 결격 사유 10가지 중에 어느 한 가지도 소명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위원장에게 간청하고 후보자에게 경고한다”며 “요청했던 자료 지금 즉시 내고 만약에 안 되면 지금 2차 질의 끝나고 정회를 할 텐데, 3차 질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전부 내달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3차 질의가 시작될 때까지 모든 자료를 받아서 제출해주기를 바란다”며 “안 그러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에게 중국 출입국 기록, 칭화대 성적표, 증여세 납부 내역, 대출 및 상환에 대한 자료 등을 요청한 바 있다.
여당 간사인 김현 의원은 과거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 사례를 거론하면서 “한덕수 총리는 가족이 단촐하지만 김 후보는 가족관계가 조금 복잡해 자료 제출 요구가 2배 가까이 있었고 50% 가까이 자료를 제출했다는 사실관계를 다시 한 번 바로 잡는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배 의원이) ‘자료를 제출하지 않으면 특단의 조치를 취하겠다, 능멸하고 있다’고 격앙된 말씀을 하시는데 차분하게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위원장께 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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