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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용 마약류 투여’ 2000만명 넘었다

입력 : 2025-06-24 19:02:09 수정 : 2025-06-24 19: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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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처방환자 증가세

57%가 마취제인 ‘프로포폴’
검진시 수면 내시경에 사용
50∼60대 800만여명 최다
10대이하 ADHD 처방 급증

최근 5년간 ‘의료용 마약류’를 투여한 환자가 늘면서 지난해 2000만명을 넘어섰다. 50∼60대 환자가 가장 많은데 10대 이하에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처방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와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은 24일 마약류 통합관리시스템으로 보고된 의료용 마약류 취급 내역을 분석해 ‘2024년 의료용 마약류 취급현황 통계’를 발표했다. 의료용 마약류는 치료나 수술 등 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것으로, 남용 시 중독성 및 위해 가능성이 높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마약성 진통제, 향정신성의약품, 치료목적 대마 등으로 나뉜다.

의료용 마약류 처방환자는 5년 연속 증가했다. 2020년 1748만명이던 의료용 마약류 처방환자는 2021년 1884만명, 2022년 1946만명, 2023년 1991만명까지 꾸준히 늘더니 지난해에는 2001만명으로 집계됐다. 국민 10명 중 4명이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셈이다. 전체 처방량은 2020년 17억5139만개에서 지난해 19억2663만개로 증가했으나, 1인당 처방량은 2020년 100.2개에서 2024년 96.3개로 소폭 감소했다.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 중 56.6%가 마취제인 프로포폴, 38.2%가 미다졸람(최면진정제)을 처방받았다. 프로포폴과 미다졸람은 건강검진 시 수면 내시경에 사용되는 대표적인 성분들이다.

연령별 처방환자 수는 50대가 415만명(20.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 19.7%(393만명), 40대 19.1%(383만명) 순이었다. 40∼60대 처방환자 수가 전체 처방환자 수의 59.5%를 차지했다. 식약처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질환 발생률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 같은 특성이 나타났다”며 국내 고령화 추세를 봤을 때 의료용 마약류 사용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0대 이하는 처방환자 수가 크게 증가하지는 않았으나, 처방량은 5년 전보다 약 1.9배 늘었다. 최근 10대 이하에서 ADHD 환자 수가 급격하게 늘면서 치료제 처방량도 증가했기 때문이다. ADHD 치료제 전체 처방량은 2020년 3771만개에서 지난해 9020만개로, 최근 5년간 매년 2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0대 이하 ADHD 환자 수는 2020년 5만9197명이었으나 2023년에는 11만8747명으로 급증했다.

전체 의료용 마약류에서 효능군별 처방량을 보면 항불안제(47.8%)가 가장 많았다. 이어 최면진정제(16.2%), 항뇌전증제(12.8%), 식욕억제제(11.4%) 순이었다. 식욕억제제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 처방은 최근 5년간 감소했다.

약국, 의료기관 등 의료용 마약류를 취급한 곳은 지난해 4만8417개소로 집계됐다. 마약류를 처방한 실적이 있는 의사, 치과의사, 수의사 수는 11만4108명이다.

의료용 마약류의 오남용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해 식약처가 마약류 취급 의료기관 433곳을 점검한 결과 188곳에서 위법 사항이 적발됐다. 향정신성의약품을 환자에게 처방하면서 건강상태를 제대로 평가하지 않거나, 의사가 자신에게 최면진정제를 18개월간 24회 과다처방하는 등 의료용 마약류 오남용 사례도 있었다.

식약처는 “매년 약 1억3000만건에 달하는 마약류 취급보고 정보를 토대로 오남용을 예방하기 위해 교육 및 관리·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장한서 기자 jh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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