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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강경파’ 전공의 대표 사퇴, 의료 정상화 박차 가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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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4 22:45:09 수정 : 2025-06-24 22: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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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증원에 반발해 지난해 2월부터 전공의 집단사직 등 대정부 강경투쟁을 주도한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겸 대한의사협회(의협) 부회장이 어제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1년 반,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으나 실망만 안겼다.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며 “모쪼록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학생들 끝까지 잘 챙겨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도 했다. 박 위원장의 사퇴로 최대 걸림돌이 사라진 만큼 의·정 갈등 해소의 변곡점이 되길 기대한다.

박 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는 그제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단일대오를 인위적으로 유지하는 건 말이 안 된다. 복귀는 개인 자유”라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서울대병원 전공의협의회는 “대선 이후 대전협 비대위 행보는 매우 실망스럽다. 이제는 전쟁에서 진격할 장수가 아닌 사태를 원만하게 해결할 외교관이 필요하다”고 박 위원장을 직격했다. 의료 파행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박 위원장의 독선과 리더십 부재에 대한 불만이 곪아 터진 것 아닌가. 전공의들은 정권교체 이후 의·정 대화에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박 위원장이 무책임하게 강경 대응만을 고집한 결과다. 자업자득이 아닐 수 없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병원·학교 복귀를 희망하는 전공의·의대생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사직 전공의 200여 명은 최근 서울시의사회에 올해 9월 수련병원에 복귀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국회에도 “복귀할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의대 학생 보호·신고센터’에는 수업 복귀 방해 신고가 잇따르고, 의대생들이 수업 복귀를 막는 선배들에 대한 제적을 학교 측에 요구하는 지경이다. 의료계는 더는 무리한 집단행동을 지속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달아야 한다.

의·정 갈등에 따른 의료 공백으로 애꿎은 환자와 국민이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다. 이젠 정부와 의료계가 머리를 맞대고 의료 정상화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다. 3개 대형 병원 전공의 대표들은 이 대통령이 후보 시절 공약했던 ‘국민참여형 의료개혁 공론화 위원회’에 참여하겠다고 했다. 의협도 적극적으로 동참해 사태 해결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전공의들은 조속히 현장에 복귀하고, 내년 예과 1학년 수업을 24, 25, 26학년도 입학생이 한꺼번에 들어야 하는 트리플링 사태도 막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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