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대 이후부터는 가수가 아닌 배우로 활동하고 있어 이기찬이 유명한 가수였다는 사실을 모르는 젊은 층도 많지만 그는 2000년대까지만 해도 시대를 풍미한 발라드 가수로 이름을 떨친 인물이었다. 특히 그의 노래 ‘감기’, ‘또 한 번 사랑은 가고’, ‘미인’은 아직까지도 화자 되며 여전한 인기를 구가 중이다.
이기찬은 보컬만 소화했던 다른 가수들과 달리 상당한 작곡 능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프로듀싱 실력까지 인정받으며 음악인으로의 입지를 굳혔다. 2002년 발표한 그의 노래 ‘감기’ 역시 본인이 만든 자작곡으로 음악방송에서 여러 번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한동안 활동이 뜸하던 그는 2007년에 발매한 ‘미인’으로 또 한 번 전성기를 맞이했다. 오랜만에 대중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인기가요 등의 차트에서 1위를 하며 여전히 녹슬지 않은 저력을 과시했다. 하지만 2008년 군대에 입대한 이후 점차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그는 어느 순간 방송에서 자취를 감췄다.
그러다 2014년부터는 연기에 올인할 계획임을 공표했다. 그는 TV조선 드라마 ‘불꽃 속으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연기자의 길을 걸었다. 2014년 9월에는 워쇼스키 자매가 제작한 미드 ‘Sense8’에 출연하며 할리우드에도 진출했다. 이후 드라마 ‘빛나라 은수’, ‘녹두꽃’, ‘VIP’, ‘하이에나’, ‘썸바디’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펼쳤으나 큰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간간이 예능을 통해 근황을 알려올 뿐, 점차 방송에서 활발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게 된 지도 어느덧 17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런 그가 최근 KBS2 ‘오래된 만남 추구’를 통해 일주일에 한 번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또한 해당 방송을 통해 상당한 재력을 과시해 화제의 선상에 올랐다. 지난 16일 ‘오래된 만남 추구’ 2기로 모습을 드러낸 이기찬은 자기소개서의 재산 항목에 ‘상’으로 체크하며 출연진과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재산이 얼마나 많길래 ‘상’에 체크했냐”라는 MC 송은이의 질문에 “‘중’보다는 많은 것 같아서 ‘상’에 체크했다”라고 솔직하게 밝히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당한 그의 발언에 ‘이기찬의 재산’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며 이목이 쏠렸다.
오랫동안 방송활동도 하지 않았던 그가 어떻게 그 많은 재산을 모았을까?
앞서 언급했듯 이기찬은 ‘감기’, ‘또 한 번 사랑은 가고’, ‘미인’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수다. 해당 음악들은 아직까지도 드라마 BGM, 라디오, 광고, 예능, 노래방 등에서 울려 퍼지며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이에 그에 대한 저작권료가 어마어마할 것이란 말이 돌고 있다. 당시 ‘오래된 만남 추구’ 방송에서도 “저작권 부자”라는 단어가 언급되며 이기찬의 많은 재산에 대해 모두가 수긍하는 반응을 보인 바 있다. 특히 이기찬이 직접 작사, 작곡까지 도맡아 한 노래들이 많은 만큼 그의 재력은 상상 이상일 것이란 예측이다.
저작권료는 사용될 때마다 입금되기 때문에 20년 넘게 사랑받고 있는 노래들이 많은 만큼 고정적인 형태로 쌓인 수익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저작권료는 사후 70년까지 받을 수 있으므로 이기찬은 그야말로 꽉 찬 부자인 셈이다. 게다가 할리우드까지 진출하는 등 조용히 쌓아온 연기 경력을 통한 수입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 짐작된다.

한편 지난 23일 ‘오래된 만남 추구’에서는 이기찬과 신봉선의 데이트가 펼쳐졌다. 이날 고깃집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설렘을 유발하는 모멘트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이기찬이 신봉선을 세심하게 챙기는 모습은 이기찬의 따뜻한 배려심을 엿보이게 했다.
신봉선은 인터뷰에서 “원래 착한 사람인 건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섬세해서 놀랐다. 남자지만 참하다고 생각했다”라며 “예전에 동료로만 봤을 때 하고는 완전히 다른 느낌이었다. 필터를 갈아 낀 듯한 느낌이랄까! 이기찬은 이기찬인데 다른 색깔의 이기찬이 나타난 느낌. 데이트가 주는 분위기가 묘했다”라고 전했다.
이기찬은 신봉선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는가 하면 신봉선과 함께 커플 셀카를 찍는 등의 다정한 행동으로 핑크빛 분위기를 연출했다. 두 사람은 20초간의 눈 맞춤과 손깍지를 끼는 등 연인 같은 모습으로 시선을 모았다. 이기찬은 “신봉선과의 데이트는 편했지만 약간 떨렸다”라며 긴장된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방송에서 신봉선은 데이트 전에도 이기찬에 대한 마음을 표한 바 있다. 이미 혼기가 지난 두 사람인 만큼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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