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정부에서 폐지 예정이었던 여성가족부에 16개월만에 장관이 내정됐다. 23일 이재명정부의 첫 여성가족부 장관에 내정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더 낮은 곳으로 몸과 마음이 흐르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1978년생인 강 후보자는 대구 출신 2선 의원이다. 이화여대 영어교육학과와 동 대학원 소비자인간발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주립대에서 인간발달 및 가족학 박사를 수료했다.
미국 사우스다코타주립대에서 조교수로 재직하다 2016년 민주당 부대변인을 지냈으며, 21대 총선에 국회에 들어왔다. 민주당 원내부대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 민주당 대변인 등을 역임했다.

자녀가 발달장애를 가진 것을 계기로 복지 시스템에 관심을 가지고 정계에 입문한 강 후보자는 평소 사회적 약자, 복지 시스템 관련 정책 전문가로 꼽혀 보건복지부 장관 하마평에 오르내리기도 했다. 현재 보건복지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재명정부는 여가부를 성평등가족부로 확대 개편한다는 방침인데, 강 후보자가 여성가족위원회 활동 경험도 있고 아동·청소년·가족 부문에 두루 전문성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지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은 “사회적 약자의 권익 보장을 위해 활동해 온 정책 전문가”라며 “소통과 경청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의 갈등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석열정부에서 폐지 부처에 이름을 올렸던 여가부는 현재 16개월째 장관이 공석 상태다. 강 후보자가 임명되면 여가부 개편 논의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 후보자는 이날 장관 후보 지명 뒤 ‘내정 소감’ 입장문을 통해 “더 낮은 곳, 더 어려운 곳, 더 아픈 곳으로 제 몸과 마음이 흐르도록 하겠다”며 “앞으로 있을 국회 인사청문회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나의 오늘과 내일을 누군가에게 말씀하시고 싶을 때 그 곁에서 낮은 무릎으로 몸을 기울여 경청하고, 주신 말씀들을 희망으로 품어내는데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며 “사랑하는 국민께 ‘내일은 나아질 거야’란 희망을 드리고 그 희망을 ‘정책’이란 확신으로 바꾸어내겠다”고 밝혔다.
또 “‘정책’이 일상에 뿌리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만들어가는 일에 진심과 최선 다하겠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거친 삶을 버텨내고 계신 국민 한 분 한 분의 발을 따뜻하게 감싸는 이재명정부의 여성가족부가 되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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