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업계가 수익 창출을 위한 새 먹거리로 ‘위탁운영’을 강화하고 있다. 위탁운영은 토지 매입과 건물 건설 없이 운영권만 가져와 호텔을 관리하는 방식이다. 호텔을 직접 건립하는 방식보다 투자 비용 부담이 적고 상표 사용권과 경영 노하우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22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최근 몇 년간 위탁운영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롯데호텔은 우즈베키스탄에 있는 롯데시티호텔 타슈켄트팰리스의 위탁운영을 맡은 이후 롯데호텔 양곤·사마라·시애틀, L7 웨스트 레이크 하노이 바이 롯데 등의 위탁운영 호텔을 늘려나갔다.
국내에서는 롯데호텔앤리조트 김해의 위탁운영을 맡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위탁운영은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이 높아야만 가능한 방식”이라며 “롯데호텔은 위탁운영을 바탕으로 한 '에셋 라이트(Asset Light·자산 경량화)' 전략을 신규 확장 정책의 기조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호텔신라는 신라스테이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위탁운영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현재 신라스테이는 서부산·여수·전주, 신라스테이 플러스 이호테우 등이 위탁운영 방식을 채택했고 동탄·역삼·제주·서대문·울산 등 12개 지점은 임차 방식을 택했다.
다음 달 31일 강릉 안목해변에 개관하는 신라모노그램 강릉도 위탁운영 방식으로 영업할 예정이다. 위탁운영은 수익의 일정 부분을 가져오는 방식이고 임차는 일정 금액의 임대료로 지급하는 형태다.

실제 신라스테이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지난해 신라스테이 매출액은 2218억원으로 서울신라호텔(2232억원)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작년 투숙률도 분기별로 82∼86%를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해외 진출 시에도 위탁운영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국립공원에 개관한 파라스파라를 위탁운영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위탁운영은 힐튼이나 메리어트 등 글로벌 호텔 기업들이 많이 취해오던 방식”이라며 “이제 국내 호텔도 위탁운영할 수 있을 정도로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의미도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위탁운영은 상표 가치가 훼손되면 전체 네트워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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