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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란 '공중전 시험대'…"지상군없이 성공사례 드물어"

입력 : 2025-06-21 13:50:38 수정 : 2025-06-21 13:5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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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 연합뉴스]

이란과 무력 충돌 중인 이스라엘이 지상군 없이 미사일이나 전투기 등만을 투입, 최종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 공중전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스라엘이 전투기를 동원해 이란 전역의 목표물을 공격하면서 공군력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역사적으로 보면 특히 전쟁의 전략적 목표가 광범위할 경우 공군력만으로 승리를 거두기는 쉽지 않다며, 이번 충돌은 특별한 사례로 충돌 자체의 결과뿐만 아니라 전쟁의 미래도 결정지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란의 핵무기 개발 저지를 목표로 내건 이스라엘은 지상전 없이 공군력으로도 승리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사실상 선택의 여지도 거의 없다. 이란이라는 큰 적국을 상대로 대규모 지상작전을 수행할 수단이 부족하다. 미국은 그러한 역량을 갖고 있지만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해외 전쟁에 지상군 투입에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WSJ은 미국의 지원 여부와 관계없이, 이스라엘이 성공한다면 무인항공기와 더욱 정교한 감시·정보수집 기술로 강화된 현대 공군력 역량에 대한 진지한 재평가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대에서 전쟁학을 가르치는 필립스 오브라이언은 지상군 없이 순수하게 공중전만으로 치러진 전쟁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에 역사적으로 드물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방식은 물리적으로 무엇을 장악할 수는 없고 파괴만 할 수만 있을 뿐이라며, 양측 모두 적국을 기계처럼 보고 군수 생산이나 지휘 통제 등의 요소를 파악해야 한다고 그 어려움을 설명했다.

전 이스라엘 장교 오퍼 프리드먼은 "지상군 투입이 필요 없는 제한적인 정치적 목표가 있다면, 이론적으로는 공군력만으로도 승리를 거둘 수 있다"며 "문제는 현재 이스라엘의 진짜 목표가 뭔지 모른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배포 및 DB 금지]

WSJ은 이스라엘의 표적이 군사·핵 시설부터 경찰과 같은 정권 권력의 도구, 정유 시설과 같은 경제 자산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기 때문에 전략적 목표가 얼마나 광범위한지 가늠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이란 정권은 권력을 유지하고 우라늄 농축을 계속할 자유를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역량은 훨씬 제한적이다. 이란의 탄도미사일 공격은 이스라엘의 강력한 방공망 때문에 큰 피해를 주진 못했다.

반면 이스라엘 전투기들은 이란 서부 지역 상공을 장악하며 마음대로 목표물을 폭격하고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공군력만으로 정권 교체를 이룬 사례는 거의 없다. 경험상 지상군, 최소한 동맹을 맺은 유능한 반군의 지상 병력이 필요했다.

200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국 주도 연합군이 탈레반 정권을 축출할 때에도 '북부 동맹'으로 알려진 반탈레반 세력과 협력했다.

반면 당장 이란에는 무장 반란이나 대규모 시위를 통해 정권을 몰아낼 수 있는 반군 세력이 존재하지 않는다.

현재로서 이란 정권의 희망은 고비용에 물류 면에서도 부담인 이스라엘의 공습 작전이 시간이 다 될 때까지 일단 버티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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