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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 아니었다고?”…K오컬트의 정점 ‘귀궁’ 감독이 밝힌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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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21 14:52:14 수정 : 2025-06-21 14:5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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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 이상의 호응과 사랑을 받았습니다. 지난 1년여의 제작 기간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쏟아부은 열정과 땀에 대한 보상이라 여기며 감사함을 느낍니다.”

 

사진=SBS ‘귀궁’ 제공

최근 종영한 SBS 금토드라마 ‘귀궁’의 윤성식 감독이 20일 세계일보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번 작품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전통적인 한국 귀물들을 소재로 한 퇴마 판타지와 현대적 감각의 혐관로맨스, 거기에 한국적 정서를 기반으로 한 휴먼드라마의 적절한 조화가 많은 시청자에게 신선함과 편안함으로 다가갔던 것 같다”며 “전 세대의 시청층이 편안하고 유쾌하게 시청하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고 전했다.

 

‘귀궁’은 인간을 증오하는 이무기, 신력이 뛰어난 무녀, 왕궁에서 깨어난 팔척귀신 등이 등장하는 판타지 사극이다. 영매의 운명을 거부하는 무녀 여리(김지연)와 여리의 첫사랑 윤갑(육성재)의 몸에 갇힌 이무기 강철이가 왕가에 원한을 품은 팔척귀와 맞닥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한국형 오컬트’를 내세워 컴퓨터그래픽(CG) 대신 특수분장을 거쳐 대부분 배우가 직접 연기해냈다.

 

윤 감독은 “작품에 등장하는 각종 귀신들과 팔척귀는 현실감을 극대화하고 캐릭터에 대한 친밀감을 더하기 위해 철저히 실사 베이스에 특수분장을 활용하는 전략을 취했다”며 “강철이와 귀신 간의 액션 묘사에 있어서도 너무 과장되지 않고 허황되지 않도록 최대한 현실적이고 사실적인 액션을 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전략이 시청자들로 하여금 귀물들에 대한 생경함이나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쉽게 감정 이입할 수 있게 한 것 같다”고 밝혔다.

 

특히 2m 40cm에 달하는 팔척귀도 CG가 아니라, 배우 서도영이 분장을 거쳐 연기했다는 사실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윤 감독은 “팔척귀는 단순한 귀신이 아니라 그 눈빛에서 고통, 슬픔, 원한, 분노가 표현돼야 했고, 전개 과정에서 감정 변화가 많이 나타나기 때문에 특수분장으로 가려져 있더라도 하나의 인물로서 감정이입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라고 말했다.

 

윤 감독은 장르적 특수성에 대해 고민했던 부분도 털어놨다. 퇴마 등의 요소는 해외 드라마에서는 꽤 익숙한 소재이지만, 국내 시청자들의 진입장벽을 고려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곁들였다. 그는 “장르에 대한 선입견을 깰 수 있도록 귀신이나 귀물이 때때로 긴장감 있게 등장하지만, 너무 무섭게만 느끼지 않도록 표현의 수위를 조절했다”며 “이야기의 구조와 선악구도 및 인물의 전사에 관한 미스터리 등을 시청자분들께서 너무 어렵지 않게 따라오실 수 있도록 적절한 타이밍에 친절하게 설명하는 방식을 취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주요 인물들의 코미디를 적절히 가미해 긴장과 이완의 리듬을 유지해냈다.

 

주연을 맡았던 배우 육성재, 김지연, 김지훈에 대한 감사움도 전했다. 윤 감독은 “세 사람 모두 작품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고 각자 맡은 역할에 대한 애정이 넘쳤다”며 “각 캐릭터를 분석하고 소화하기에 충분한 연기력과 내공을 가진 배우들이라 함께 하는 동안 언제나 유쾌했고, 그 열정과 실력에 놀랄 때가 많았다”고 전했다. 윤 감독은 극 중에서 대비 역을 맡은 배우 한수연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배우인데, 특유의 디테일한 감정 표현과 표정 연기로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자신만의 살아있는 연기를 선보였다”며 “역할에 대한 캐릭터 분석력과 표현력이 출중한 배우”라고 치켜세웠다.

 

윤 감독은 시즌2 제작 가능성도 열어뒀다. 윤 감독은 “귀궁을 통해 선보인 강철이, 팔척귀, 수살귀 등 한국적 귀물 캐릭터는 K-오컬트 브랜드로서 충분한 가치가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며 “향후 여러 여건이 조성된다면 시즌2에 대한 고민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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