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농산물과 석탄·석유제품 등의 가격 하락에 힘입어 생산자물가가 1년 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2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4월(120.14)보다 0.4% 낮은 119.66(2020년 수준 100)으로 집계됐다. 지난 4월(-0.2%)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으며 2023년 11월(-0.4%) 이후 1년 6개월 만에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3% 높은 수준이다.

품목별로 보면 농산물(-10.1%)·수산물(-1.4%)을 포함한 농림수산품이 4.4% 낮아졌다. 공산품(-0.6%) 중에서는 음식료품(0.6%)이 올랐으나 석탄·석유제품(-4.2%) 등이 생산자물가를 끌어내렸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은 산업용도시가스(-7.7%) 등이 내려 전월 대비 0.6% 하락했다. 반면 서비스업(0.2%)의 경우 금융·보험서비스(1.1%)와 음식점·숙박서비스(0.4%) 위주로 물가가 올랐다.
구체적으로 참외(-53.1%), 양파(-42.7%), 기타어류(-15.3%), 아연1차정련품(-9.0%), 벤젠(-6.1%), 경유(-5.9%) 등의 하락 폭이 컸다. 반면 요구르트(4.6%), 호텔(3.6%), 온라인동영상서비스(4.4%), 위탁매매수수료(5.2%) 등은 뛰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일조량 등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출하량이 늘어난 영향으로 채소·과실 등의 생산자물가가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수입품을 포함해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지수도 4월보다 1.4% 낮아졌다. 원재료(-5.6%)·중간재(-1.1%)·최종재(-0.7%)가 모두 내렸다.
국내 출하에 수출품까지 더한 5월 총산출물가지수 역시 1.1% 떨어졌다. 서비스(0.2%)가 올랐으나 공산품(-1.7%) 등이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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