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관성, 합리성 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
네오플 “성과 상응하는 보상 제공하고 있다”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의 자회사이자 ‘던전앤파이터’ 시리즈 개발사인 네오플 노동조합이 파업을 예고하며 사측과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고연봉과 파격적인 복지 혜택으로 ‘취업 선망 기업’으로 꼽히는 네오플에서 임금 갈등이 불거지며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네오플 노동조합은 “제주 본사를 중심으로, 서울과 제주 지역에서 결의대회와 전면 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다. 이번 파업은 임금 인상,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진행된다. 앞서 노조는 약 300명의 조합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집회에서 파업 돌입을 결의한 바 있다.

이번 갈등은 최근 게임 산업 내 고질적인 인력 과중, 수익 구조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쟁점은 ‘성과급 제도 변경’이다. 노조 측은 “사측이 그동안 신작 게임 출시 성과에 따라 지급해온 GI를 일방적으로 축소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또 “지난해 네오플이 기록한 9824억원의 영업이익 중 4%에 해당하는 약 393억원을 수익배분금(PS)으로 직원들에게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네오플은 제주도에 본사를 둔 넥슨 자회사다. 젊은 구직자들 사이에서 ‘꿈의 직장’으로 불려왔다. 평균 초봉이 약 5000만원에 달하고,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근로시간제를 운영 중이다. 오전 10~11시 출근도 가능하다.
복지 수준도 업계 최고 수준이다.
미혼 직원에게는 전용면적 89㎡, 기혼자에게는 105㎡ 규모의 아파트형 사택을 제공한다. 사택을 원치 않는 직원에게는 동일한 수준의 주거비를 지원한다. 3년마다 최대 20일의 유급 휴가와 500만원의 휴가비, 가족까지 포함하는 단체 상해보험, 무상 식사 등 복지 혜택이 제공된다.
이 같은 조건 덕분에 채용 때마다 수천명이 몰리는 ‘인기 직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기준 네오플 직원 1인당 평균 급여는 약 2억2000만원이다.

네오플 측은 “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을 제공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번 파업 예고는 단순한 보상 액수의 문제가 아닌 보상 체계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조직 내부의 신뢰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IT·게임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년간 업계는 파격적인 연봉과 복지로 청년 구직자들의 선망 대상이 되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네오플은 유연한 근무제도와 성과급 중심 보상체계로 MZ세대 인재를 끌어들인 대표 사례”라면서도 “이번 사태는 구성원들이 단순한 금전적 불만이 아니라 조직 내 보상 시스템의 일관성과 합리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봉이 높다고 해서 조직 신뢰가 자동으로 따라오진 않는다”며 “장기적인 기업 경쟁력을 위해서는 납득 가능한 성과 기준과 일관된 보상 시스템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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