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축구의 ‘GOAT’(Greatest Of All Time)로 꼽히는 ‘축신’ 리오넬 메시가 프리킥 역전 골을 통해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인터 마이애미(미국)에 첫 승리를 안겼다.
인터 마이애미는 20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메르세데스 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FC포르투(포르투갈)와의 대회 조별리그 A조 2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전반 8분 사무 오모로디온 아게호와에게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갔으나 후반 2분 텔라스코 세고비아의 동점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뒤 후반 9분 메시의 그림 같은 왼발 프리킥 골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15일 대회 공식 개막전에서 알아흘리(이집트)와 0-0으로 비겼던 인터 마이애미는 1승 1무(승점 4)로 조 2위가 됐다. 이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알아흘리를 2-0으로 제압한 파우메이라스(브라질·1승1무 2득점 무실점)에 골 득실 차에서 1골이 뒤진다. 인터 마이애미는 24일 파우메이라스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러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다.

파우메이라스와 대회 첫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뒀던 포르투는 1무 1패(승점 1)에 그쳐 조 3위로 밀렸다. 포르투에 골 득실에서 밀린 알아흘리(1무 1패)가 조 최하위다.
인터 마이애미는 이날 포르투에 킥오프 8분 만에 기선을 제압당했다. 포르투 주앙 마리우가 인터 마이애미의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 노아 앨런의 발에 걸려 넘어졌고 비디오판독 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아게호와는 오른발로 차넣었다.
일격을 당한 마이애미는 전반 19분 역습 상황에서 메시의 패스를 이어받은 루이스 수아레스의 왼발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걸리고, 전반 35분 페널티지역 안 오른쪽에서 벤저민 크레마스키가 오른발로 슈팅한 공도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좀처럼 골문을 열지 못했다. 오히려 전반 44분 포르투의 알란 바렐라가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오른발 중거리 슛이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와 추가 실점을 피했다.

전반을 0-1로 마친 인터 마이애미는 후반 2분 만에 결국 균형을 되찾았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마르셀로 웨이간트가 찔러준 공을 골문 정면에서 세고비아가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포르투 골문에 꽂았다.
7분 뒤 인터 마이애미의 역전 골은 메시의 발끝에서 터졌다. 페널티 아크 부분에서 프리킥을 얻어 낸 메시가 직접 왼발로 감아 찬 공이 골문 오른쪽 상단으로 빨려 들어갔다. 개막전에서 침묵했던 메시의 이번 대회 첫 골이다. 메시는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에도 선정됐다.

이날 포르투는 인터 마이애미(6개)의 두 배가 넘는 14개의 슈팅을 기록했으나 결국 무릎을 꿇었다.
한편, 파우메이라스는 뉴저지주 이스트 러더퍼드의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열린 경기에서 알아흘리를 상대로 역시 대회 첫 승리를 챙기고 조 선두로 나섰다. 후반 4분 프리킥 기회에서 수비에 가담한 상대 공격수 웨삼 아부 알리의 자책골로 앞섰고, 10분 뒤 역습 상황에서 호세 마누엘 로페스의 추가 골로 승부를 더 기울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