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일부 직원들에게 주요 거점으로 이주를 명령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현지시간) 아마존이 개인 면담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본사가 있는 시애틀이나 버지니아주 알링턴, 워싱턴DC 등으로 이주하라고 통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직원들은 30일 이내에 이주 결정을 해야 하며, 60일 이내에 이주 절차를 시작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퇴사해야 한다. 퇴사할 경우 보상금은 지급되지 않는다.
이번 이주 명령은 올해부터 시작한 주 5일 출근 근무에서 더 나아간 것이다.
아마존은 코로나19 사태 기간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허용하다가 2023년 5월부터 최소 주 3일 이상 출근(2일은 재택)으로 방침을 바꿨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주 5일 사무실에 출근하도록 함으로써 재택근무를 완전히 없앴다.
하지만, 주 5일 출근 근무 때에도 특정 거점으로 이주를 요구하지는 않았다.
주요 거점에서 멀리 떨어져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은 뉴욕과 보스턴, 로스앤젤레스 등 주요 도시의 위성 사무실로 출근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사나 팀원들이 있는 주요 거점으로 이사하라고 한 것이다.
이번 명령으로 해당 직원들이 동요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이주 통보를 받은 직원들은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 완전 원격 근무를 조건으로 채용된 직원도 많았기 때문이다.
학교 다니는 자녀가 있거나 배우자가 직장이 있는 직원들은 이주에 부담을 느끼고 있고 심지어 미국을 가로질러 이사해야 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 대변인은 이에 대해 "대다수 직원이 한 공간에 함께 일할 때 더 활기차게 일할 수 있다고 말한다"며 "누군가 이주를 선택하거나 요청받을 경우 우리는 그들의 상황에 따라 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번 이주 명령이 최고경영자(CEO)의 발언과 맞물려 직원들의 자발적 퇴사를 유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앤디 재시 CEO는 지난 17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향후 몇 년 안에 광범위한 AI 사용으로 전체 사무직 인력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아마존은 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등으로 비용 절감에 나서고 있으며 자발적 퇴사는 해고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인력 감축 방식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