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C그룹이 김지형 전 대법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윤리·준법 체계 감독 상설 독립 기구 ‘SPC 컴플라이언스 위원회’가 출범했다고 20일 밝혔다.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윤리·준법 관련 정책과 규정을 심의하고 의결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독립성과 객관성 확보를 위해 위원장 외에 외부 위원 3명과 회사 내부 위원 1명으로 구성하고, 그룹 내 실무를 전담하는 사무국을 별도로 설치해 운영 효율성을 확보했다.
김 전 대법관은 2016년 구의역 사고 진상규명위원장, 2018년 김용균씨 사망 사고 관련 특별조사위원장을 맡았다. 삼성전자 백혈병 문제 관련 2018년 가족대책위원회 추천으로 조정위원장을 맡아 피해보상 합의를 이끌어냈고, 2020년에는 삼성전자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다양한 사회적 현안에서 중재 및 조정 역할을 수행해 왔다. 현재는 법무법인 지평 고문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외부위원으로는 여연심 법무법인 지향 변호사, 이정희 중앙대학교 교수, 문은숙 ISO 소비자정책위원회 의장이 위촉됐다. 회사 측 내부위원은 ㈜파리크라상 경재형 대표이사가 맡는다. 여 변호사는 ·인권 분야에서 공익 활동을 지속해왔고, 이 교수는 공정거래위원회 비상임위원 등을 지냈다. 문 의장은 국제표준화기구(ISO) 소비자정책위원회(COPOPLCO) 의장으로 정부·공공기관·국제기구 등에서 소비자 정책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삼성전자 출신인 경 이사는 SPC그룹 내에서 기획·영업·정도경영 등 주요 부문을 두루 경험해 이해도가 높다.
지난 16일 1차 회의를 연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SPC그룹의 주요 준법 이슈 점검과 함께 컴플라이언스 시스템 구축 현황을 검토했다. 최근 SPC삼립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등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사업장 전반의 안전사고에 대한 심층적 원인 조사 등 후속 조치 권고안을 의결했다. 회사의 조치와 변화 선언만으로는 대외 신뢰 회복과 근본 개선이 어렵다고 판단해 잠재 위험 요인 등의 정밀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 추진을 그룹에 권고했다. 이와 함께 위원회 산하에 노동소위원회를 설치해 그룹의 산업안전과 노사 이슈 등 검토와 대책 수립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SPC 관계자는 “준법 정신을 기업의 기본 가치로 확립하고 실천하기 위해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를 출범했다”며 “위원회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정도경영을 실천하고 고객의 신뢰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SPC그룹이 사회적 제3자로부터 검증 받는 것은 SPC그룹과 시민사회의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컴플라이언스 위원회는 SPC그룹에 준법 문화가 완전히 정착되는 것을 목표로 준법 감시 역할을 수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