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의 자연이 어우러진 카페, 한강 루프탑(옥상), 고즈넉한 전통 한옥, 공연장….
서울시가 ‘청년들이 결혼하기 좋은 도시’를 만들기 위해 2030년까지 각양각색의 공공 예식장 40곳을 조성한다. 이들 예식장에서 표준가격제에 맞춰 결혼하면 이른바 ‘스드메(스튜디오 촬영·드레스 대여·메이크업)’ 비용으로 최대 100만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는 19일 개성 있고 합리적인 결혼식을 추구하는 예비부부들을 위한 ‘더 아름다운 결혼식’ 확대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내년까지 △청년 맞춤형 실내 웨딩홀 확충 △더 아름다운 결혼식 실외 웨딩홀 발굴 △더 아름다운 결혼식 참여 커플 인센티브 강화 △검소하고 실속 있는 결혼문화 확산을 위해 37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실내 웨딩홀을 2030년까지 20곳, 실외 웨딩홀은 내년까지 20곳 추가해 공공 예식장을 현재 25곳에서 65곳으로 늘린다. 실내 웨딩홀로는 다음 달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 국제 행사장을 호텔급으로 리모델링한 ‘피움서울’이 문을 연다. 9월엔 남산 하얏트호텔 근처 카페인 ‘더힐스 남산’이 연중 전용 웨딩홀로 탈바꿈하고, 시티스퀘어에 자리한 카페 ‘마루’는 주말에 한해 웨딩홀로 운영된다. 이 두 곳은 대관료가 무료다.
내년 1월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은평 등 공연장 4곳에선 뮤지컬이나 콘서트형 웨딩이 가능해진다. 2028년엔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기부채납 시설에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복합웨딩홀도 들어선다.
예비부부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은 한옥이 어우러진 실외 웨딩홀은 남산도서관 맞은편 ‘남산호현당’, 북촌한옥마을의 ‘백인제 가옥’ 등 4곳이 추가된다. 아울러 한강의 노을을 배경으로 결혼식을 올릴 수 있게 이달 중 마포구 서울수상레포츠센터 옥상 웨딩홀이 운영에 들어간다. 9월부터는 한강버스 뚝섬·망원·압구정·여의도·잠실 선착장 루프탑도 웨딩홀로 운영된다.
시는 더 아름다운 결혼식에 참여하는 커플에 대한 인센티브도 강화한다. 내년부터 시가 마련한 표준가격제에 맞춰 결혼식을 올리면 스드메 비용으로 50만원 또는 100만원을 지원한다. 혼인신고를 마친 부부에겐 건강검진 비용으로 최대 100만원씩 지원한다.
시는 검소하고 실속 있는 결혼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행사도 진행한다. 올 하반기 시민들에게 더 아름다운 결혼식장으로 적합한 시의 공공시설을 추천받아 시민 투표와 심사를 거쳐 5곳 정도를 선정해 공공예식장으로 리모델링한다. 9월엔 국회, 여성가족부와 함께 결혼서비스업 법률 제정 필요성을 논의하는 토론회를 개최한다.
오세훈 시장은 “뜻깊고 작은 결혼식을 원하는 청년이 늘고 있다”면서 “행복한 부부의 탄생을 응원하는 게 사업 목표로, 청년이 결혼하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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