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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 마인드’가 말기암 환자 생존율에도 영향 [필수 건강, 이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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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9 16:50:38 수정 : 2025-06-19 16:5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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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암 환자의 우울증과 긍정적 대처여부가 생존율에 4배 이상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 교육인재개발실 윤제연 교수, 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 정주연 교수 연구팀은 전국 12개 상급종합병원에서 조기 완화의료 임상시험에 참여한 진행성 고형암 환자 144명을 대상으로 ‘우울증’과 ‘긍정적 대처 전략(Proactive Positivity)’ 간의 상호작용이 1년 생존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9일 밝혔다.

 

암 진단 이후 말기 상태에 이른 환자들은 자아 상실, 죽음에 대한 두려움, 삶의 의미에 대한 혼란 등으로 심리적 고통을 겪기 쉽다. 실제로 전체 암 환자의 약 30%가 임상적으로 유의한 수준의 우울 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긍정적 대처 전략이 낮고 우울증이 있는 환자군(노란색)의 1년 생존율이 가장 낮았고, 대처 전략이 높은 환자군(빨간색, 파란색)에서는 우울증 유무에 따른 생존율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폐암, 간암, 췌장암, 대장암, 위암, 유방암 등 모두 병기 4기 또는 치료 후 재발한 고위험군으로, 생존 기간이 1년 이내로 예측된 환자들이었다. 연구팀은 스마트 건강경영전략 도구(SAT-SF)의 핵심 전략 항목을 활용해 환자들의 심리적 회복력을 평가했다. 이 전략은 긍정적 재구성, 능동적 문제 해결, 경험 공유 및 관계 중심 행동 등으로 구성되며, 이를 ‘긍정적 대처 전략(Proactive Positivity)’으로 정의했다. 환자가 위기 상황에서 감정적으로 무너지지 않고 삶의 방향을 주체적으로 재정비하도록 돕는 행동 기반 전략이다. 연구팀은 SAT-SF 점수 66.66점을 기준으로 전략 수준을 나누고, 우울 증상은 PHQ-9 점수 10점 이상일 때 중등도 이상의 우울증으로 분류했다. 신체 기능 평가는 ECOG-PS 지표를 사용했다.

 

연구팀은 긍정적 대처 전략 수준과 우울증 유무에 따라 환자들을 네 그룹으로 나눈 뒤, 이들의 1년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대처 전략이 낮은 환자군’에서는 우울증이 동반된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사망 위험이 4.63배 높게 나타났다. 반면, ‘대처 전략이 높은 환자군’에서는 우울증 유무에 따른 사망 위험의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사진 왼쪽부터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윤영호 교수, 교육인재개발실 윤제연 교수, 한국외대 투어리즘&웰니스학부 정주연 교수

신체 기능 상태 역시 생존율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ECOG-PS 점수가 2점(자가관리는 가능하나 일상생활은 어려운 수준)인 환자는 0~1점인 환자보다 사망 위험이 2.33배 높았다. 또 SAT-SF 점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여, 병이 진행될수록 긍정적 대처 전략을 유지하기 어려운 현실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우울증 자체보다도 환자가 이를 어떻게 인식하고 대응하느냐가 생존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긍정적 대처 전략이 높은 환자는 우울 상태에서도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덜 받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말기 암 환자의 생존율 향상을 위해 심리적 회복력을 높이는 중재가 필요하다는 점을 뒷받침한다.

 

윤제연 교수는 “우울 수준과 대처 전략을 함께 평가하고 개선하는 정신건강 중재가 환자의 생존율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Psychiatry’ 최신호에 게재됐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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