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그리젠토와 교류 의향서 체결, APEC 앞두고 유럽 외교 확장
경북 경주시가 이탈리아의 대표 문화유산 도시인 폼페이와 아그리젠토와 잇따라 교류협정을 체결하며 유럽 문화외교에 힘을 쏟고 있다.
경주시는 주낙영 시장이 지난 13일(현지 시각) 폼페이 시청에서 안드레이아 에스포지토 시장대행과 만나 자매결연 40주년을 기념하는 교류협정에 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협정은 1985년 자매결연 체결 이후 이어져 온 양 도시 간 우호 관계를 더욱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도시는 앞으로 문화예술 협력사업, 관광자원 공동 홍보,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 공공행정 정보 공유 등 실질적인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할 방침이다.
협정 체결식에는 주낙영 시장을 비롯 임활 경주시의회 부의장, 김상용 경주예총 회장, 주이탈리아 대한민국 대사관 관계자 등 양측 인사들이 함께했다.
이어 16일에는 시칠리아의 대표 고도(古都) 아그리젠토를 방문, 프란체스코 미끼께 시장과 교류 의향서를 체결했다.
협정은 아그리젠토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인 루이지 피란델로 시립극장에서 진행됐다.

아그리젠토는 고대 그리스 유적인 '신전의 계곡'이 위치한 도시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으며 2025년에는 이탈리아 문화수도로 지정되기도 했다.
양도시는 천년 고도라는 유사한 정체성과 문화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향후 문화·관광·예술 분야에서 협력업을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협정 체결에 이어 같은 장소에서는 경주와 아그리젠토 간 우호를 기념하고 APEC 정상회의의 성공 개최를 기원하는 '경주 사진전'도 열렸다.
이번 폼페이·아그리젠토 방문은 지난 4월 에밀리아 가토 주한 이탈리아 대사가 주낙영 시장과의 공식 면담에서 양 도시 간 협력 확대를 제안한 데 따른 후속 조치로 이뤄졌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경주와 폼페이, 아그리젠토는 오랜 역사와 인류의 유산을 함께 간직한 도시들인 만큼 이번 협정을 계기로 유럽 도시와의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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