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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도 홀린 클래식 선율… ‘한·일 60년 우정’ 다졌다

입력 : 2025-06-18 21:00:00 수정 : 2025-06-18 22:4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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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서 수교 60주년 기념 공연
양성원·쓰쓰미, 예술감독 맡아
양국 각 세대 연주자들과 호흡
“음악 통해 따뜻한 미래 만들 것”
“한국과 일본의 최고 연주자들이 리허설 과정에서 서로 경청하고 이해하고 의견을 나누며 아름다움을 추구해 나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죠. (양국이) 더 밝고 아름답고 따뜻한 미래를 쌓아갈 수 있겠다는 의미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양성원 연세대 음대 교수)

 

“이번 무대에는 베테랑뿐 아니라 젊은 연주자들이 함께했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해 길을 열어두고 가능성을 보여줬죠. (두 나라의) 젊은 세대 간 연결고리가 퍼져가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 이번 음악회였습니다.”(쓰쓰미 쓰요시·堤剛 일본 산토리홀 대표)

17일 일본 도쿄 산토리홀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공연 ‘조화의 울림’에서 공동 예술감독을 맡은 첼리스트 쓰쓰미 쓰요시 산토리홀 대표(가운데)와 양성원 연세대 음대 교수(오른쪽)가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를 연주하고 있다. 주일 한국문화원 제공

세계적 첼리스트 양성원 교수, 쓰쓰미 대표를 비롯해 양국의 각 세대를 대표하는 클래식 연주자들이 호흡을 맞춘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공연 ‘조화의 울림’이 17일 주일 한국문화원 주관으로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연장인 도쿄 산토리홀에서 열렸다. 공연은 양국 피아니스트가 마주 본 두 대의 피아노 앞에 앉아 모차르트의 ‘두 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연주하면서 시작돼 2시간여 동안 객석을 메운 청중에게 ‘우정의 선율’을 선사했다.

 

이번 공연 예술감독을 맡은 양 교수와 쓰쓰미 대표는 헝가리 출신 첼로 거장 야노스 슈타커의 제자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양 교수는 한국특파원들과 만나 “공연 의뢰를 받고 제 25년 선배인 쓰쓰미 선생님께 공동 예술감독을 부탁드렸고, 젊은 연주자들을 많이 참여시키기로 뜻을 모았다”며 “지난 60년을 기념하면서 앞으로 60년, 나아가 120년 더 밝은 미래를 쌓아 나가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이날 무대에서는 서양 음악에 국악적 요소를 더해 ‘클래식 한류’를 주도하는 작곡가 김택수 미국 샌디에이고주립대 교수가 쓴 피아노 5중주곡 ‘인터-인트라’(Inter-Intra)가 첫선을 보였다. 9분가량 연주가 이어지는 동안 한국 민요 ‘도라지타령’과 일본 노래 ‘하마베노우타(해변의 노래)’ 선율이 박철희 주일 한국대사, 아베 도시코 문부과학상·나가타니 겐 방위상 등을 비롯한 양국 청중으로 가득 찬 객석을 휘감았다. 쓰쓰미 대표는 공연 후 서면 인터뷰에서 “좋은 의미로 자극적이었다”며 “호소카와 도시오가 스승 윤이상을 추모하며 쓴 곡의 연주(가 뒤에 이어진 것)도 그렇고, 이번 음악회의 의의를 깊게 했다”고 평가했다.

 

총 16개팀이 무대에 오른 이번 공연에는 2022년 도쿄 국제 비올라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박하양과 한국 1명·일본 3명의 연주자로 구성된 ‘콰르텟 인테그라’도 함께했다. 이들은 양 교수, 쓰쓰미 대표 등과 함께 멘델스존의 현악 8중주를 협연하며 이번 공연 피날레를 장식했다. 양 교수는 “연주자들이 서로의 음(音)을 경청하면서 뒷받침해 주고, 때로는 메인 연주를 담당하면서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 양국 정부나 국민 차원에서도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초빙교수이기도 한 쓰쓰미 대표는 “약 10년간 한국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오히려 내가 배울 점이 많았다. 인간으로서 폭을 넓히는 계기도 됐다”며 “가장 가까운 나라이면서 매우 비슷하기도 매우 다르기도 한 양국이 서로 배우고 도우면서 예술계 발전을 이루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도쿄=유태영 특파원 anarchy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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