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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는 노인’ 80%, 웬만해선 일터 안 떠난다

입력 : 2025-06-18 19:30:00 수정 : 2025-06-18 21: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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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령층 노동시장 잔존 동향

나이 들수록 이탈률 높지만
70대 80%, 3년 후에도 근로
6년 후엔 10명 중 4명 남아
“고령근로자 재취업교육 필요”

업종별 잔존확률도 큰 격차
환경미화·공원녹지 관리 등
공공·행정서비스 100% 이상

현재 일하고 있는 70대 노인 10명 중 8명은 3년 후에도 노동시장에 남아 계속 일할 것이란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령화 영향으로 ‘일하는 노인’이 대폭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고령 근로자 재취업을 위한 직업교육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의 ‘산업별 노동시장 구조와 중·고령층 노동시장 잔존확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근로 중인 55세 이상 중·고령층 중 80% 이상이 3년 후에도 노동시장에 남아 계속 근로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한 어르신이 취업지원 신청서를 작성하고 있다. 뉴시스

연구진은 3년 단위 연령 코호트(동일집단)별로 사망률, 노동시장 진입·진출 등을 고려해 각 연도별 노동시장 잔존비율을 계산한 후 기하평균을 거쳐 각 코호트별 잔존확률을 계산했다. 여기서 잔존확률은 중·고령층 노동에 대한 수요로 해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대체로 남녀 모두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잔존확률은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고령층 중 가장 젊은 55∼57세의 경우 3년 후 노동시장에 남아 계속 일할 확률이 남성 86.5%·여성 91.8%인 데 비해 70대에 접어든 70∼72세는 그 확률이 남성 79.7%·여성 85.0%까지 줄어들었다. 다만 70대에서도 3년 후 계속 일할 확률이 80% 안팎을 유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석대상 중 가장 나이가 많은 73∼75세의 경우 76∼78세가 돼서도 일할 확률이 남성 77.2%, 여성 85.0%로 계산됐다.

 

이들이 6년 후 노동시장 잔존확률을 따져보면 낮게는 40%대까지 떨어진다. 70∼72세가 6년이 지나 76∼78세가 돼서도 계속 일할 확률은 남성 69.6%·여성 63.3%, 73∼75세는 79∼81세가 됐을 때 잔존확률이 남성 44.2%·여성 46.2%였다.

산업별로 중·고령층의 노동시장 잔존확률은 큰 차이 보였다. 제조업의 경우 55세 이상 남성의 3년 후 잔존확률은 약 70%, 여성은 이보다 조금 낮은 수준이었다. 반면 보건·복지업과 공공·행정 서비스업은 남녀 모두 잔존확률이 100%를 초과하는 결과가 나왔다. 보건·복지업의 경우 대부분 중·고령층 코호트에서 3년 후 잔존확률이 100%를 넘었고, 특히 남성 67∼69세·70∼72세와 여성 64∼66세·67∼69세는 잔존확률이 200%도 넘기는 것으로 추정됐다.

 

연구진은 이와 관련해 “다른 산업에서도 전입하거나 새로 취업하는 근로자가 많아 3년 전과 비교할 때 2배 많은 근로자가 보건·복지업에서 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공공기관 청사 경비 등 유지관리 업무, 환경미화 업무, 공원·녹지 유지관리 등을 포함하는 공공·행정 서비스업 또한 중·고령층의 3년 후 잔존확률이 대체로 100% 이상으로 계산됐다.

 

연구진은 중·고령층 노동에 대한 높은 수준의 수요가 확인되는 만큼 효율적 활용을 위한 노동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중·고령층 노동력의 효율적 활용은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만큼 노동생산성이 감소하는 걸 억제할 수 있다”며 “산업별 노동 정책이 필요하며 중·고령층 근로자 개개인의 재취업을 위한 지속적인 직업교육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중·고령층의 근로 지속을 진작할 경우 국민연금 추가 납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단기적으로 연금 재정을 증가시키는 효과도 낼 수 있다고 평가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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