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값 10년 새 2.53배 상승… 성동구 ‘최고’

가격 3.3㎡당 1785만→4510만원
성동구는 2.84배 올라 4998만원
영등포, 상승률 마포 웃돌아 ‘눈길’

5월 생애 첫 집 매수 6000명 육박

서울 아파트값이 최근 10년 동안 2.5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 및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과 더불어 영등포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16일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의 모습. 뉴시스

18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3.3㎡당 평균 4510만원으로, 2015년(1785만원)과 비교해 약 2.53배 상승했다. 10년간 상승액은 2725만원이다.

자치구별로 보면 최근 10년간 상승폭이 가장 큰 곳은 성동구로, 3.3㎡당 평균 매매가가 1760만원에서 4998만원으로 2.84배 뛰었다. 이어 서초구(2.69배), 용산구(2.69배), 송파구(2.66배), 강남구(2.66배), 강동구(2.64배), 영등포구(2.63배), 마포구(2.5배) 등의 순이었다. ‘똘똘한 한 채’ 선호 등이 지속하면서 강남권과 ‘한강벨트’ 주요지인 마용성 지역을 위주로 가격이 크게 오른 것이다.

이들 지역 외에 눈에 띄는 건 영등포구의 상승세다. 2015년 3.3㎡당 평균 매매가가 1636만원에서 올해 5월 4309만원으로 2.63배가 오르면서 마포구(2.5배)를 웃도는 오름폭을 보였다. 10년간 서울 평균 상승률(2.53배)과 비교했을 때 영등포구가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 및 마용성을 제외한 지역 중 유일하게 서울 평균 상승률을 웃돈 셈이다.

부동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강남권과 영등포 등 서울 아파트값 상승은 단순한 경기 회복이 아니라 수년간 공급이 부족했던 지역의 가격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과정”이라며 “최근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층 본격적인 상승 흐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집값 상승 기대감 등이 퍼지며 지난달 생애 첫 집합건물(아파트·연립·오피스텔 등) 매수자는 6000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생애 첫 집합건물 매수자는 5952명으로, 2021년 11월(7886명) 이후 가장 많았다. 5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0월(5167명) 이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강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