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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핵 완전한 포기… ‘진정한 끝’ 원해”

입력 : 2025-06-18 06:00:00 수정 : 2025-06-17 22:4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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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협상 교착중 이·이란 분쟁 표출
이의 이란 핵시설 파괴 지원 고심
귀국하는 즉시 NSC 소집 나설 듯
벙커버스터 지원 여부 논의 전망

“이란에 특사 보낼 수도” 협상 여지도 남겨

조기 귀국길 전용기서 인터뷰
SNS엔 “테헤란 모두 떠나라”

WSJ “이란, 美와 협상 열려있어”
이스라엘 “가짜 회담 거부” 강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게 핵을 완전히 포기하라고 강하게 경고했다. 이란과 핵 협상이 장기간 교착 중인 가운데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까지 격화되자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을 완전히 파괴하도록 지원할지 고심에 들어간 것으로 관측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란이 핵을 완전히 포기하는 방식의 ‘진짜 끝’(a real end)을 원한다고 말했다. 이날 인터뷰는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참석을 중단하고 워싱턴으로 조기 귀국하던 중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이루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나 J D 밴스 부통령을 이란에 특사로 보낼 방안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내가 돌아갔을 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언제든 이란에 대한 압박에 나설수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루전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을 통해 “이란은 내가 서명하라고 했던 합의에 서명했어야 했다. 얼마나 부끄러운 일이며, 인명의 소모(희생)인가”라며 “모두 즉시 테헤란을 떠나라”고 적은 바 있다. 현지에 남은 미국인들에게 사실상의 ‘소개령’에 준하는 대피 권고를 하면서 이란에도 압박의 메시지를 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기 귀국하며 즉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도 지시했다. 이스라엘이 미국에 지원 요청을 한 것으로 알려진 초대형 벙커버스터 GBU-57 지원 여부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B-2에서 벙커버스터 ‘GBU-57’이 투하되는 모습. 미 공군 제공

이란 산악 지역 포르도의 지하 깊숙이 건설된 핵 시설을 파괴하려면 미국의 초대형 벙커버스터 폭탄이 필요하다. 이 폭탄은 무게가 13.6t에 달하기 때문에 미군이 운용하는 B-2 스텔스 폭격기 외에는 투하가 불가능하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요청대로 이 작전을 지원할 경우 미국은 중동에서 새로운 분쟁에 직접 개입하게 된다.

 

이는 전쟁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현 정치적 목표와 상충되는 움직임이다.

 

여전히 협상도 주요한 옵션 중 하나로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캐나다에서 G7 정상회의 참석 중 기자들을 만나 “나는 이란이 기본적으로 협상을 원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란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에 참여하지 않는다면 미국과의 핵 협상 테이블에 복귀하는 데 열려 있다는 입장임을 이날 아랍 중재국 당국자들에 밝혔다. 다만, 이란은 이슬람혁명수비대의 키우마르스 헤이다리 지상군사령관이 17일 “향후 몇 시간 내로 새롭고 진보된 무기를 동원해 맹렬한 공격이 심화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공개적으로는 여전히 지속적 보복을 다짐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의 한 골프장에서 G7 회원국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캐내내스키스=AFP연합뉴스

이스라엘도 협상을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 ABC방송 인터뷰에서 “그들은(이란) 거짓말하고, 속이고, 미국을 함께 엮는 이런 가짜 회담을 계속하고 싶어한다”고 비판했다.

 

결국 선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달린 것으로 보인다. 특사 등을 통한 외교적 시도가 무산되거나 이란이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요구사항인 ‘이란 내 모든 우라늄 농축 활동의 완전 중단’을 거부할 경우 포르도 등 핵시설에 대한 폭격을 명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G7 정상들은 이날 이스라엘과 무력충돌을 벌이고 있는 이란에 ‘긴장완화’(de-escalation)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그러나 양국은 폭격과 미사일 세례를 주고받으며 교전을 이어갔다.

 

이스라엘군은 17일 알리 샤드마니 이란군 전시참모총장을 임명 4일 만인 전날 공습으로 제거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날 헤이다리 사령관은 “지난 하루 동안 장거리 드론 수백대가 텔아비브와 하이파 등에서 이스라엘의 무기와 전략적 목표물을 파괴하는 데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홍주형 특파원 jh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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