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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다 게이츠, 트럼프 정부 해외원조 예산 삭감 비판

입력 : 2025-06-17 19:38:17 수정 : 2025-06-17 19:3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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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도 안 되는 일…파급 효과 재앙적일 것" 우려
"이혼, 나를 성장하게 해…많은 사람이 결혼에 갇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이혼한 후 독립적으로 자선 활동을 펼치고 있는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해외 원조 예산 삭감을 강하게 비판했다.

멀린다는 17일(현지시간) 마담피가로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대외원조 기구인 미국국제개발처(USAID)의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에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멀린다 게이츠. AP연합뉴스

멀린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산 삭감으로 "올해 1천680만명의 여성이 모성 건강 서비스를 받지 못하게 됐고, 해외 원조에 의존하는 100만명의 아동이 심각한 영양 결핍에 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이 결정이 실상에 대한 이해 없이 졸속으로 내려졌다며 특히 "미국과 같은 나라가 해외 원조를 줄이면 프랑스, 영국, 독일과 같은 다른 정부도 따라서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더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일부 유럽 국가는 남녀평등 분야에서 선구적 역할을 해 왔다"며 우려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 파급 효과는 재앙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멀린다는 2021년 빌 게이츠와 이혼하고 지난해 5월엔 자선 재단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의 공동 의장직에서도 물러났다. 이후 재단을 떠나면서 받은 합의금으로 여성과 아동 생활 조건 개선에 중점을 두고 독자적인 자선 활동을 하고 있다.

멀린다는 "미국이 여성의 권리 중 하나인 낙태권을 후퇴시키는 것을 보는 건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었다"며 "이것이 내 자선 단체를 설립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 이유 중 하나"라고 말했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에서는 여성 인권 활동을 펼치는 데 다소 제약이 있었다고 한다.

멀린다는 인터뷰에서 빌 게이츠와 결혼생활 27년 만에 이혼한 일에 대해선 인생에서 어려운 결정 중 하나였다며 "수년간 침묵했던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우리가 헤어질 거라는 걸 깨달았을 때 정말 너무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다만 "이 경험이 나를 성장하게 했다"며 "많은 사람이 결혼에 갇혀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나는 그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고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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