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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인재 들어오진 않고 나가기만 …‘두뇌수지’ 적자폭 갈수록 늘어나

입력 : 2025-06-17 18:06:16 수정 : 2025-06-17 21:2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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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SGI 현황 발표

“美 연봉이 한국의 10배 수준”
2024년 1만 명당 순유출 -0.36명
선진국 증가세와 상반된 지표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한국 인재들을 만나면 국내에 오라고 많이 얘기하는데, 미국 연봉이 한국과 10배씩 차이난다.”

 

인공지능(AI) 기업 업스테이지 김성훈 대표는 올해 2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간담회에서 AI 고급두뇌 확보의 어려움을 이렇게 토로했다. 실제 한국은 인재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이른바 ‘두뇌수지’ 적자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는 17일 발표한 ‘한국의 고급 인력 해외 유출 현상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서 지난해 국내 인구 1만명당 AI 인재 순유출은 -0.3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5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한국의 AI 인재 유출은 룩셈부르크(+8.92명), 독일(+2.13명), 미국(+1.07명) 등과 대조를 이뤘다.

 

실제 AI·반도체 등 첨단 인력들이 주로 활용하는 미국 정부의 고급인력 취업 비자(EB-1·2) 발급 현황을 보면, 2023년 이 비자를 받은 한국인은 5684명이다. 이를 인구 10만명당으로 환산하면 10.98명으로 일본(0.86명)의 12배, 중국(0.94명)의 11배, 인도(1.44명)의 7배나 된다.

 

대한상의 SGI는 “상위 성과자일수록 해외 이주 비중이 높아 ‘유능할수록 떠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기업들도 이런 현실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해외인재 유치·활용전략을 마련하며 밝힌 바에 따르면 한 기업은 AI 인력에 대해 “국내 S급 인재는 미국·캐나다, A급은 네이버·카카오로 가고, 제조업은 대기업조차도 AI 인재 구경을 못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두뇌수지’ 적자폭은 최근 계속 확대되고 있다. 두뇌수지는 대한상의 SGI가 제안한 개념으로, 국내 전문인력의 해외 유출과 외국인 전문인력의 국내 유입 간의 차이를 뜻한다. SGI는 “2019년 12만5000명이던 해외 유출 전문인력은 2021년에 12만9000명으로 4000명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유입된 외국인 전문인력은 4만7000명에서 4만5000명으로 감소했다”며 “이에 따라 두뇌수지 적자도 2019년 7만8000명에서 2021년 8만4000명으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인재 유출의 원인으로 △단기 실적 중심의 평가체계 △연공서열식 보상 시스템 △부족한 연구 인프라 △국제협력 기회 부족 등을 지목했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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