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에서 약 12시간 동안 거래가 ‘먹통’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이용자 1600만명(중복) 시대에 거래소들의 시스템 오류가 잇따르면서 이용자들의 불편함도 극에 달하고 있다.

17일 가상자산업계에 따르면 코빗은 전날 오후 2시30분 돌연 시스템 긴급 점검을 진행해 거래소 이용이 불가능해졌다. 시스템 점검은 이날 오전 2시에야 마무리됐다. 이번 점검은 일부 시스템 내부 장애 때문이었다. 코빗 측은 “이용자들의 자산 및 데이터에는 전혀 이상이 없고, 일각에서 제기한 해킹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점검 시간이었다. 갑작스럽게 진행된 점검이었던 데다, 예상보다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용자들의 불편이 커진 것이다. 안내에 따르면 점검은 당초 같은 날 오후 11시까지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예상보다 점검 시간이 길어졌고 실제 가상자산 거래는 점검 완료 한 시간 뒤인 오전 3시부터 가능해졌다.
코빗 측은 “12시간 동안 거래가 중단된 상황이어서 보상안 등은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발표할 것”이라며 “현재 (보상안에 대해) 내부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가상자산 거래소의 시스템 오류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2020년 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국내 거래소에서 발생한 시스템 오류는 총 71건이었다. 빗썸이 42건으로 가장 많았고, 업비트 15건, 고팍스 11건, 코인원 2건, 코빗 1건 순이었다. 최근에는 지난 1월 업비트에서 약 2시간 동안 체결 및 주문 등 거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한 바 있다.
가상자산거래소의 반복되는 시스템 오류로 이용자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스템 오류에 따른 피해 보상 근거 마련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법’ 개정안은 거래소가 해킹·전산장애 등으로 경영상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면 즉시 금융위원회에 보고하도록 규정했고,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용자에게 사고일 기준 15일 이내 공시할 의무도 신설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