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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안 사면 또 못 살까봐”…서울 집값 심리, 4년 전 패닉바잉 때 수준

입력 : 2025-06-17 15:01:16 수정 : 2025-06-17 15: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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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부동산 매수심리 23.2로 급등…2021년 ‘영끌’ 수준에 근접
16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아파트 단지의 모습. 뉴스1

 

서울 아파트 매수 심리가 4년 전인 ‘패닉바잉’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거래량도 빠르게 늘며, 집값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 심리가 동시에 확산되는 분위기다.

 

17일 KB부동산의 주택가격심리지수에 따르면, 2025년 6월 9일 기준 서울의 매수세 지수는 23.2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3월 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직후 일시적으로 매수세가 반등했던 시기의 최고치인 18.4를 뛰어넘는 수치다.

 

최근 서울의 매수세가 20을 넘긴 것은 드문 일이며, 이는 집을 사려는 수요가 빠르게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잠시 반등했던 시기에도 서울의 매수세는 17.7에 불과한데 현재의 매수세는 당시보다도 높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2021년 8월 16일 서울의 매수세는 24.0에 달했는데, 이는 ‘영끌족’과 ‘패닉바잉’이 몰리며 집값이 급등했던 시점이다. 이번 수치는 그때와 비슷한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거래량도 빠르게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5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현재까지 7251건으로 집계됐다. 아직 신고 기한이 13일 남아 있는 점을 감안하면, 3월 거래량(9229건)에 육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집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 대표는 “지금 아니면 집을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불안 심리가 터져버렸다”며 “2021년 절정에 달했던 '포모(FOMO·놓치기 두려움)' 현상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다면, 오름폭은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서울과 수도권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정부는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재지정을 검토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규제만으로는 시장을 잡기 어렵고, 대출과 유동 자금을 조절해 부동산으로 자금이 과도하게 몰리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흐름 속에서도 정부 차원의 뚜렷한 정책 신호는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이재명 정부는 이제 집권 2주 차로, 부동산 정책의 큰 틀은 가시화되지 않았다. 국토교통부 장관도 아직 임명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세금으로 집값을 잡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시장 개입보다는 공급 중심의 접근을 강조한 바 있다. 현재로선 수도권 3기 신도시 공급 확대와 그린벨트 일부 해제를 통한 택지 물량 확보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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