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HL 그룹은 2030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에 총 5억 유로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7일 밝혔다.
이번 투자는 DHL 그룹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새로운 그룹 전략 ‘Strategy 2030’의 일환이다. 성장 잠재력이 높은 지역과 글로벌 무역 재편으로 인한 지정학적 이점을 적극 활용하고자 하는 DHL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미래 글로벌 무역 시장에서 중동 지역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준다.
투자는 DHL 익스프레스, DHL 글로벌포워딩, DHL 서플라이체인, DHL 이커머스 등 DHL의 4개 사업 부문에서 진행되며 중동 지역의 물류 인프라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DHL은 인프라 확충, 운송 및 화물 네트워크 확대, 서비스 역량 제고 등을 통해 중동 내외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고객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고 무역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DHL은 현재 중동지역에 특송, 항공·해상·육상 운송, 창고 운영 및 풀필먼트, 유통, 통관 서비스와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이커머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의 물류 및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중동은 아시아, 유럽, 미국을 연결하고 아프리카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 핵심 무역 허브로서 그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또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와 함께 지역 내 기업들의 수출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DHL은 현지 전문성과 폭넓은 운송 및 창고 네트워크, 디지털 플랫폼, 자동화 및 혁신 기술을 기반으로 유연한 물류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고객들이 탄력적인 공급망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DHL 그룹은 중동지역의 전통적인 석유·가스 산업뿐만 아니라 재생 에너지 및 전기화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에너지 분야에서의 성장 기회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아울러 생명과학 및 헬스케어 산업, 그리고 급성장 중인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큰 잠재력에도 주목하고 있다. 실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속적인 관광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고급 소비재 중심의 수입 B2C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존 피어슨 DHL 익스프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투자는 중동 지역이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거점으로서 그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글로벌과 역내 무역을 촉진하는 핵심 허브로의 전환을 지원하려는 DHL의 의지를 반영한다”며 “급성장하는 중동 지역의 이커머스 산업은 수출 확대는 물론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 글로벌 시장 진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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