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야모야병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심각한 합병증인 ‘과관류증후군’을 예측할 수 있는 근거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제시됐다. 희귀 난치질환인 모야모야병 환자의 수술 성적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연구 결과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조원상·김정은 교수, 고려대 뇌공학과 김동주 교수 공동연구팀은 뇌 자동조절 기능 이상이 모야모야병 수술 후 과관류증후군 발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입증했다고 17일 밝혔다.
모야모야병은 뇌혈관이 점차 좁아지고 막히며 비정상적 혈관이 자라는 질환이다. 표준 치료법은 혈류를 우회시키는 혈관문합술인데, 이 수술을 받은 성인 환자 10명 중 3∼5명은 과관류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과관류증후군은 뇌 혈류량이 급격히 늘며 두통, 경련 심하면 뇌출혈까지 유발하는 치명적인 합병증이다.
연구팀은 성인 모야모야병 환자 24명의 수술 전후 동맥혈압과 뇌 혈류 속도를 경두개 초음파검사로 측정해 뇌 자동조절 기능을 평가하는 ‘VM_OI 지수(발살바 과반응 지수)’를 개발했다. 이후 수술 전후 환자의 뇌 혈류 반응성을 정밀 분석해 VM_OI 지수를 확인했다.
그 결과, 과관류증후군 발생 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VM_OI 지수가 낮아 혈압 변화에 대한 뇌 혈류 반응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술 후 시간이 지나면서 이 지수는 점차 회복돼 과관류증후군이 일시적이고 회복할 수 있는 특성을 가진다는 점도 확인됐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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