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홀트아동복지회(회장 신미숙)는 네팔 랄릿푸르(Lalitpur) 지역에서 2024년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약 1년간 추진해온 여성역량강화 프로그램 ‘WAWCAS(Women at Work Children at School, 엄마는 일터로, 아이는 학교로)’를 성공적으로 종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그램은 현지 파트너 기관 SLISHA와의 협력을 통해 진행됐으며, 네팔 지역 여성 27명이 참여해 전원 창업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WAWCAS는 극심한 빈곤 속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에게 경제적 자립의 기회를 제공하고, 아동의 교육권을 보장하기 위해 SLISHA가 2008년부터 네팔 전역에서 운영해온 지속가능한 여성역량강화 프로그램이다. 참여 여성 중에는 신분증이나 출생등록증이 없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들은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 교육과 사업 개발 과정을 이수하고 스스로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데 성공했다.
참여자 전원에게는 창업자금으로 3만 네팔루피(약 30만 원)가 지원되었으며, 음식점 운영, 재봉, 채소 판매, 전자제품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소규모 자영업을 시작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 종료 시점 기준 참가 여성의 월 평균 순이익은 약 1만 7,600루피(약 17만 원)로 상승했고, 총 저축액은 약 20만 5,000루피(약 200만 원)에 달하는 등 실질적인 소득 증가와 자산 형성이 이루어졌다.
이번 프로그램은 여성 개인의 경제적 자립을 넘어 가정 내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프로그램 참여 후 남편들의 가사 분담과 가족 간 소통이 활발해졌으며, 자녀의 교육에 대한 투자도 증가해 학습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되었다. 또한, 가정폭력 빈도가 프로그램 시작 시점보다 현저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 리나 기리(Rina Giri) 씨는 “이제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면서 미래를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으며, 또 다른 참여자는 “남편이 가정 일에 함께하게 되었고 자녀 교육에도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변화된 가족 분위기를 전했다.
참여 여성들은 향후 자조모임을 유지하며, 궁극적으로는 여성 NGO를 설립해 지역사회 여성의 장기적 자립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WAWCAS 프로그램은 2008년 SLISHA가 네팔에서 시작한 이후 현재까지 6,931명의 여성에게 경제적 자립 기회를 제공해 왔다. 홀트아동복지회는 2022년부터 해마다 랄릿푸르 지역 여성의 WAWCAS 프로그램 참가를 지원해 왔으며 2027년까지 지원을 이어갈 예정이다.
신미숙 홀트아동복지회장은 “엄마가 아이의 든든한 보호막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네팔 여성의 자립과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적극 지원해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홀트아동복지회는 네팔을 비롯해 캄보디아, 몽골, 탄자니아 등 4개국에서 아동권리 보호와 지역사회 자립을 위한 국제개발협력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