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와 경찰이 노동자 끼임 사망사고가 발생한 SPC삼립 본사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17일 고용부 성남지청과 시흥경찰서는 오전 9시부터 SPC삼립 본사 및 공장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19일 시흥시 SPC삼립 시화공장에서는 50대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윤활유를 뿌리던 중 기계에 상반신이 끼여 사망했다. SPC그룹 제빵공장에서는 수년간 잇따라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논란이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경찰과 고용부는 수원지법에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으나 이례적으로 세 차례나 기각돼 수사가 지연된다는 비판이 나왔다. 네 번째 신청한 영장이 발부되면서 사고 약 한 달 만에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고용부와 경찰은 중대산업재해 수사 담당 근로감독관과 경찰 인력 80여명을 투입해 산업안전보건법, 중대재해처벌 등에 관한 법률, 업무상과실치사 위반 여부 입증을 위한 증거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경찰은 공장센터장 등 7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이다.
특히 고용부는 윤활유 도포 등 기계 정비 작업 시 안전조치가 제대로 이행됐는지에 대한 증거 자료 확보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고용부는 “이번 압수수색으로 확보된 증거 자료를 토대로 근로자 끼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기업의 안전보건관리체계가 제대로 구축됐는지 등을 철저히 수사할 것”이라며 “법 위반이 확인될 경우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2022년 10월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는 20대 노동자가 소스 배합 기계에 끼여 사망했고, 2023년 8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는 50대 노동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숨졌다.
2022년 사고 발생 후 허영인 SPC 회장은 대국민 사과를 발표하고 “안전시설 확충 및 시설 자동화에 3년간 1000억원을 투자해 안전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으나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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