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다. 뎅기열은 주로 이집트숲모기나 흰줄숲모기에 물린 상처로 바이러스가 침투해 감염되는 제3급 법정 감염병이다.
16일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태국 여행을 다녀온 한 주민이 발열 등 이상 증세를 보여 검체를 채취해 검사한 결과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뎅기열에 감염되면 3∼8일 잠복기를 거쳐 고열, 두통,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치료 이후 1주일 정도면 호전된다. 심한 경우에는 출혈열이나 뎅기 쇼크 증후군으로 진행될 수 있다. 특히 뎅기열은 백신과 치료제가 없어 대증치료를 하며, 현재까지 국내 사망자는 없지만 감염시 치사율은 5% 정도여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전북에서 발생한 뎅기열 환자는 2018년 3명, 2019년 10명이 발생했고 2020년과 2021년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해외여행이 급감하면서 단 한명도 감염되지 않았다. 하지만, 2022년 3명, 2023년 5명, 지난해 6명 등으로 다시 증가추세다.
전북도 보건환경연구원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기후 변화에 따라 모기 서식지와 개체수가 증가하고, 동남아 여행이나 활발한 무역 활동 등을 통해 뎅기열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해외 여행지에서 모기에게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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