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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세 이상 절반 “출근합니다”… 청년층과 같은 수준까지 상승

입력 : 2025-06-16 18:18:03 수정 : 2025-06-16 18:3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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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7곳 중 10곳 ‘실버크로스’
대부분 저임금 비정규직 종사
‘생계형 빈곤층’ 양산 우려 높아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청년층과의 격차가 0.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이들 대부분이 저임금 비정규직에 종사하고 있어 ‘일하는 빈곤층’이 양산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25 하남시 일자리박람회에서 고령 구직자가 이력서를 작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49.4%로, 1999년 관련 통계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의 49.5%와 비교하면 격차가 불과 0.1%포인트다. 전국 17개 시도 중 10곳에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이 청년층을 앞지르는 ‘실버크로스’ 현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60세 이상 경제활동참가율이 58.6%로 청년층(42.6%)보다 16.0%포인트나 높았다.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높아진 배경에는 심각한 노인 빈곤 문제가 있다. 고령층이 부족한 생활비를 보충하기 위해 일터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연금 2023’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의 66세 이상 노인 인구 소득 빈곤율은 40.4%다. OECD 회원국 평균(14.2%)보다 3배 가까이 높다. 통계청의 ‘2022년 연금통계’를 보면 65세 이상 인구 중 연금을 받는 비율은 90.4%이지만, 월평균 연금 수급액은 65만원에 불과했다. 연금 수급자의 60.3%가 월 50만원 이하, 87.8%가 월 100만원 이하를 받고 있어 최저생계비에도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김태완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외국의 경우 노인 소득의 60~70%가 연금인 반면, 우리나라는 노인 소득의 60~70%가 근로소득”이라며 “가장 취약한 노인의 10%는 기초생활보장제도로, 10~30% 구간은 기초연금과 노인일자리사업으로 보완하되, 민간 일자리에 종사하는 고령자들의 근로환경과 산업재해 예방에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세진 기자 oasi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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