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는 “개혁안 당원 투표하면 사퇴”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대구·경북(TK) 3선 송언석 의원이 당선됐다. 결선 투표 없이 과반 득표로 당선된 송 의원은 원내사령탑으로서, 향후 당내 수습과 원내 전략을 이끌 중책을 맡게 됐다.
국민의힘은 16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경선을 실시했다. 송 의원은 투표한 106명 의원 중 과반인 60명의 표를 얻어 결선 투표 없이 원내대표로 임명됐다.

경북 김천을 지역구로 둔 송 의원은 TK와 친윤(친윤석열)계의 지지를 업고, 경쟁 후보인 김성원 의원과 이헌승 의원을 제쳤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김 의원은 30표, 중도 성향의 이 의원은 14표를 각각 받았다.
송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으로 “변화와 쇄신이 필요하고, 과거로 퇴행적 행위를 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됐다. 미래와 국민만 보고 국가가 가는 길을 늘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원내대표는 대여 투쟁 전략을 확립하는 한편 대선 패배 뒤 당내 분열을 수습해야 할 역할을 맡게 된다. 경선에 앞서 진행한 정견 발표에서 송 원내대표는 조속한 전당대회 개최와 당 혁신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다만 송 원내대표가 앞서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안한 5대 개혁안을 수용하는 방식의 쇄신이 아니라 별도 혁신위 구성을 제안한 만큼, 김 비대위원장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등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송 원내대표는 당선 뒤 기자들과 만나 “김 비대위원장이 내놓은 쇄신안에 대해서는 여러 의원의 견해가 다르다”며 “김 비대위원장이 제기한 문제뿐 아니라 다른 문제도 포함해서 내용과 절차에 대해 논의해 혁신위에서 결정하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원내대표 경선 전 기자들과 만나 “새 원내대표가 비대위 의결을 통해 5대 개혁안에 대한 당원 여론조사를 실시하면 결과와 상관없이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하겠다”며 “당원들이 찬성한다면 원내지도부를 비롯한 의원들이 개혁안을 차질 없이 추진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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