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위 후 모국에 첫 영상 메시지

“많은 이들에게 당신(청년)들은 희망의 약속입니다. 세상이 당신들에게 기대를 걸고 우리에겐 당신들이 필요합니다.”
레오 14세(사진) 교황은 14일(현지시간) 미국 프로야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홈구장인 레이트필드에서 열린 미사에서 “우리가 전 세계 평화와 화합을 증진하는 희망의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이 처음으로 배출한 교황인 레오 14세 교황은 즉위 후 처음으로 모국에 보낸 7분30초짜리 영상에서 청년들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희망임을 강조했다. 교황은 이날 청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기에 겪은 외로움과 우울 등 고통을 공감하고 ‘하느님의 사랑’이 진정한 치유라고 설파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각자 삶에서 서로 섬기려고 한다면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 수 있다고 역설하기도 했다. 교황은 “우리 마음속에 하느님이 있다는 점, 다른 이들을 섬기기 위해 우리 삶으로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찾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다른 이들을 섬기면서 우리는 우정으로 뭉치고 공동체도 만들며 우리 삶에서 진정한 의미 또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향한 첫 메시지가 전파된 이날 미사는 특별히 레오 14세 교황의 고향인 시카고, 그가 응원하는 야구단의 홈구장에서 열렸다. 미사는 시카고 교구장인 블레이스 수피치 추기경이 집전했고 내야에 설치된 제대를 향해 신자 3만여명이 관중석을 메웠다.
레오 14세 교황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에 따라 세계 14억 가톨릭 신자의 새 정신적 지주로 올해 5월8일 선출됐다. 미국인인 레오 14세 교황은 2015년 페루 주교로 부임하면서 페루 시민권을 취득했고, 2023년 추기경에 서임되면서 바티칸 국적까지 가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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