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한일 양자회담 성사 기대 속
한·미·일 굳건한 협력 확인도 관건
이재명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캐나다 캐내내스키스로 출국했다. 지난 4일 대통령 취임 후 12일 만에 정상외교 무대에 오르는 것으로 이 대통령은 1박3일 일정 동안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세계 7대 강대국 정상과의 외교를 통해 한국의 외교 무대 복귀를 알려야 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관세를 포함한 통상 분야에서의 대미 협상 물꼬를 터야 하고, 한·미동맹 강화, 한·미·일 안보 협력 등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주요 과제들도 풀어내야 한다.

이 대통령은 먼저 외교 무대 복귀를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건재함을 알리고 한국 정부가 정상적인 궤도에 다시 진입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과 국회로부터의 탄핵소추, 윤 전 대통령의 파면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국제사회는 한국의 민주주의와 정치적 불확실성에 일제히 우려를 표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의 참석 중 미국과 일본을 포함한 주요국 정상과의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만큼 한국이 외교 무대에 복귀했음을 알리고, 정상외교를 재가동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G7 회의 참석의 핵심 관건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성사 여부다.
여러 국가 정상들이 참석해 주요 회의와 참석국 정상 간 별도의 양자 정상회담, 다자 정상회담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는 다자회의의 특성상 대통령실은 한·미 정상회담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이 각국에 부과한 상호관세의 유예 시한(7월8일)이 앞으로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관세를 포함한 통상 분야 협상에 대한 ‘물꼬’만 틀 수 있어도 이번 G7 회의 참석이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한·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관세 문제 등과 관련한 실무협상을 추동하는 동력 제공의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G7 회원국 가운데 영국을 제외한 일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캐나다도 미국과의 협상을 남겨 두고 있다. G7 회원국과 초청 국가들 모두가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G7 정상회의에서 관세를 포함한 통상 협상의 성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 만남을 통해 서로의 입장을 확인하고, 이 대통령이 한국의 입장을 전달하는 것은 중요하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이 이번 순방을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하고, 안보 분야에서는 ‘한·미·일 협력’을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트럼프 대통령,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 순으로 통화하며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 기조를 확인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정상회의 기간 한·미·일 정상회의도 조율 중이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관련해 “저희는 열려 있는 입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우리 외교·안보의 근간이 견고한 한·미동맹 및 한·미·일 협력 관계라는 점은 이 대통령도 누차 얘기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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