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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리스크에도… 코스피, 2940선 뚫었다

입력 : 2025-06-16 20:24:13 수정 : 2025-06-16 20: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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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부 부양책 기대감에 ‘쑥쑥’

美증시 급락했지만… 2900선 재탈환 ‘선방’
개인·기관 순매수… 52P 뛴 2946.66 마감
당정, 재추진 상법 개정이 투자심리 자극
외국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베팅’
6월 코스닥 거래대금 비중 20% 육박
증권가 3000선 돌파 여부에 관심 집중
“중동 확전 않는한 상승세 훼손 제한적”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커졌지만 이재명정부에서 추진 중인 각종 증시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2900선을 재탈환했다. 특히 업계에선 정부가 추진 중인 상법개정을 비롯해 각종 주주 권익회복 장치가 지금까지 한국 증시를 옥죄고 있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현상)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2946.66으로 전 영업일 대비 52.04포인트(1.8%)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당초 장은 중동 사태로 긴장감을 유지하면서 전일 대비 0.31% 상승한 2903.50으로 개장한 뒤 약 30분간 2890선 아래에 머물렀다. 이후 오름세로 돌아서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세로 방향을 굳힌 뒤 추세를 유지했다. 코스피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56억원과 2526억원 매수우위를, 외국인은 3224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스크린에 지수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 11일 2907.04로 약 10개월 만에 2900선을 탈환했던 코스피는 이스라엘의 선공으로 이란과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된 지난 13일 2894.62로 후퇴하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하지만 이날 다시 2900선을 탈환하는 데 성공해 미국 증시가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는 각각 1.79%와 1.13% 하락했고 나스닥종합지수는 1.3% 떨어졌다.

 

특히 정부와 여당이 재추진 중인 상법개정안 등 주주권익 보호 장치에 대한 기대감이 이날 코스피 지수 방어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상법개정안의 세부 조항에 포함된 집중투표제를 비롯해 감사위원 분리선출 확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감사위원 선임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 등이 도입될 경우 주주권 강화 효과가 있다. 이번 상법 개정 논의는 이재명정부의 자본시장 개혁 공약 이행과 맞물리며 당정의 정책 추진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이재명정부 출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새 정부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 베팅하고 있다. 즉 투자자들은 상법개정안이 오너일가의 기업운영 방식에 제도적 견제장치를 마련하고 자본시장 선진화를 향해 한 발짝 나아가게 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에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외국인자금이 이탈했지만 여전히 월 기준으로는 외국인이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을 뿐 아니라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치를 훌쩍 넘겼다.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대금 비중은 전달(17.43%)보다 2.46%포인트 증가한 19.89%였다. 코스닥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거래대금 비중은 지난해부터 월평균 15% 정도에 그쳤지만 이달 들어 20% 수준까지 치솟은 셈이다.

이제 투자자들의 눈은 코스피 3000선 돌파 여부에 쏠린다. 증권가에선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이 확대되지 않을 경우 조만간 코스피가 반등을 타진할 것으로 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 충돌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면서도 “증시 상승 추세를 훼손시키는 대형 악재로 격화할 여지도 제한적”이라고 판단했다.


김건호 기자 scoop3126@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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