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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황제’ 우즈 조언 따른 스펀 대역전극 펼치며 메이저 첫 챔프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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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6 16:11:05 수정 : 2025-06-16 16: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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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제5의 메이저’ 대회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3라운드까지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36·북아일랜드)에게 4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리던 J J 스펀(35·미국)은 경기 중반 거센 추격전을 펼친 매킬로이에게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폭풍우와 낙뢰 등으로 4시간가량 중단됐던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매킬로이는 12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았고 스펀은 11번홀(파5)에서 1타를 잃으면서 3타 차까지 벌어졌다. 스펀은 포기하지 않고 매킬로이를 따라잡아 동타로 최종라운드를 마쳤지만 일몰로 다음날 치러진 연장전에서 고배를 들었다.

 

사진=EPA연합뉴스

이 대회의 쓴 경험이 약이 됐을까. 스펀이 16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오크몬트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파70·7330야드)에서 열린 제125회 US오픈(총상금 215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폭우로 경기가 중단되는 변수를 활용해 대역전극을 펼치며 생애 첫 메이저 챔프에 등극했다. 스펀은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6개를 묶어 2타를 잃었지만 최종합계 1언더파 279타를 기록, 로버트 매킨타이어(29·스코틀랜드)를 2타 차로 제치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우승 상금은 430만달러(약 58억8000만원). 세계 25위 스펀은 이번 대회 유일한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하며 2022년 4월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따낸 뒤 3년여 만에 통산 2승을 달성했다. 스펀의 세계랭킹은 지난주 25위에서 8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챔피언 조가 8번 홀을 치를 때쯤 폭우로 경기가 1시간 40분가량 중단됐다가 재개됐는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달리 이번에는 경기 중단이 스펀에게 결정적인 기회를 안겼다.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달린 스펀은 1∼3번 홀 연속 보기로 불안하게 출발하더니 5∼6번 홀에서도 보기를 적어내 초반 6개 홀에서만 무려 5타를 잃었다. 경기가 중단됐을 때는 선두에 4타 뒤진 공동 5위로 떨어져 우승 가능성은 희박해 보였다. 하지만 3라운드에 이어 최종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달리던 샘 번스(29·미국)가 경기 재개 이후 11번 홀(파4) 더블 보기, 12번 홀(파5) 보기로 흔들리는 틈을 타 스펀은 12번 홀에서 첫 버디를 낚은 뒤 14번 홀(파4)에서도 1타를 줄여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스펀은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17번 홀(파4)에서 결정적인 버디를 낚는 무서운 뒷심으로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스펀은 18번 홀(파4)에서도 약 20m의 먼 거리 퍼트를 떨구며 우승을 자축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펀은 경기 뒤 기자회견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50·미국)의 메시지를 따른 것이 큰 효과를 봤다고 소개했다. 스펀은 “우즈가 평소 ‘US오픈에서는 이상한 짓을 할 필요가 없다. 바람이 바뀌어도 그 자리를 지켜야 한다. 무리할 필요가 없다’는 말을 했다고 같은 클럽 소속인 동료 맥스 호마가 식사 중에 알려줬다”며 “4타 뒤져 있었지만 경기 재개 이후 무리하지 않으면서 몇 차례 파를 잘 지켰고, 좋은 버디도 나왔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공동 선두가 됐다. 우즈의 조언이 다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번스는 무려 8타를 잃고 세계 1위 스코티 셰플러(30·미국), 욘 람(31·스페인) 등과 공동 7위(4오버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올해 마스터스 챔피언 매킬로이는 데일리 베스트인 3언더파를 쳐 공동 19위(7오버파 287타)에 올랐다. 한국 선수들은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김주형(23)은 2타를 잃고 공동 33위(9오버파 289타)에 올랐다. 김시우(30·CJ)는 6타를 잃어 마쓰야마 히데키(33·일본) 등과 공동 42위(12오버파 292타)에 머물렀다. 임성재(28·CJ)는 5타를 잃고 공동 57위(16오버파 296타)의 부진한 성적을 냈다.


최현태 선임기자 htcho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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