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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우리나라에도 자율주행택시가 있었네”… 주목받는 로보택시 산업 [미드나잇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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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5 21:00:00 수정 : 2025-06-15 18: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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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자율주행택시 사업 이달 시작… ‘모델Y’ 구매자 안탈 때 택시로 활용 가능
중국 베이징 등서 이미 무인 택시 유료 서비스… 사우디 등 중동으로 사업 확장
한국선 서울시가 강남 일대서 시범서비스… 자율주행 버스 등 도입하며 관심 키워

전 세계에서 자율주행택시(로보택시)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중국과 미국이 산업화를 주도하고 있고, 다른 나라들도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먼나라 얘기처럼 보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극히 일부 지역에서 무인택시 서비스 시범사업이 시작됐다. 예상보다 빠르게, 사람이 모는 택시 대신 무인택시를 타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서울시가 시범운행 중인 자율주행택시가 강남 도로를 달리고 있다. 서울시 제공

15일 현재 전 세계에서 무인택시 사업화가 가장 활발한 곳은 중국이다. 바이두는 중국 베이징과 우한 등의 일부 지역에서 안전요원이 탑승하지 않은 완전 무인 콜택시 서비스를 하고 있다. 중국업체인 위라이드는 우버와 제휴를 맺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자율주행택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위라이드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중국, 아랍에미리트(UAE), 싱가포르, 프랑스, 미국 등 5개 국가에서 자율주행 허가를 획득했으며 10개 국가, 30개 이상 도시에서 자율주행 서비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구글의 자회사인 웨이모가 제너럴모터스(GM)와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야간 자율주행택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최근엔 테슬라가 자율주행택시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밝히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0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수천 대의 차량으로 자율주행을 테스트 중”이라며 “첫 주에는 10대로 시작해, 20대, 30대, 40대로 점차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테슬라 모델 3 차량이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완전 자율주행(FSD, Full Self-Driving) 기능을 사용해 주행하고 있다. 캘리포니아=로이터연합뉴스

최근엔 서비스 출시일에 관해 “잠정적으로 6월22일”이라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에 적었다. 또 “공장의 라인 끝에서 고객 집까지 자율주행해서 갈 최초의 테슬라는 6월23일”이라고 했다.

 

다른 업체들이 먼저 사업을 시작했음에도, 테슬라의 자율주행택시 서비스가 특히 주목을 받는 건 확장성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테슬라는 직접 자율주행택시 사업을 진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사의 ‘모델Y’ 차량을 구매한 차주들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량에 탑재된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차주가 원할 땐 직접 타고, 차주가 필요 없을 땐 차가 스스로 돌아다니며 택시 영업을 하는 방식이다. 직장에 출근해 있거나 밤에 잠을 자고 있을 때 차가 차주를 위해 돈을 벌어오고, 테슬라는 수수료를 챙길 수 있다.

 

만약 사업이 별 탈 없이 본궤도에 오르면, 테슬라는 이미 판매된 차량을 활용해 단숨에 유력한 자율주행택시 운행 업체로 올라설 수 있다. 차도 팔고 택사 운행 수수료까지 챙길 수 있으니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규제가 관건인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자율주행차 출시를 위한 정부의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겠다며 테슬라 사업에 힘을 실어줬다.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의 시범 운행 모습. 서울시 제공

국내에선 사업자가 아닌 지자체가 자율주행택시 사업을 선보였다.

 

서울시는 지난해 9월 시범운행을 시작한 ‘심야 자율주행택시’의 안전성을 검증을 마치고 16일부터 강남 전역으로 운행을 확대한다고 이날 밝혔다.


현재 역삼, 대치, 도곡, 삼성동 일대에서 탑승 수요가 많은 압구정, 신사, 논현, 청담역까지 운행 범위를 강남 전역으로 넓힌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초로 서울시가 자율주행택시 시범사업을 도입했음에도 그간 국민 대다수가 몰랐던 건 이 서비스가 말 그대로 ‘시범’ 수준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평일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5시까지 이뤄지고, 택시는 단 3대만 운영되고 있다.

 

강남 심야 자율주행택시의 운행 중 내부 모습. 서울시 제공

아직 자율주행도 보조 수준이다. 안전을 위해 차량엔 운전자가 탑승하며, 4차로 이상 도로에서만 자율주행하고, 주택가 이면도로와 어린이보호구역 등에서는 운전자가 수동으로 운전한다.

 

하지만 사업의 발전 가능성은 열려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26일 첫 운행 시작 후 약 8개월간 이용 실적은 4200건이다. 운행이 없는 주말을 제외하면 일평균 약 24건이다.

 

시는 강남지역 심야 자율주행택시 외에도 새벽 근로자 교통편의를 위해 오전 3시30분 부터 도봉산광역환승버스센터∼영등포역 왕복 50㎞ 구간에서 ‘새벽동행 자율주행버스’도 운행 중이다.

 

이달 말부터는 동작구(숭실대∼중앙대)를 시작으로 하반기 동대문구(장한평역∼경희의료원), 서대문구(가좌역∼서대문구청) 3개 자치구 교통 소외지역을 누빌 ‘지역동행 자율주행버스’도 운행한다.

 

아직 자율주행택시 사업을 하기 위해선,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안전인데, 중국의 자율주행택시 서비스는 명확한 차량 사고 통계를 공개하지 않는다. 테슬라가 사람들이 건널목을 건너자 완전 자율주행 차량이 멈추는 동영상을 공개하자, 한 시민단체는 테슬라 차량이 어린이 모형(마네킹)과 충돌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위험성을 경고했다. 

 

향후 서비스가 고도화된다면 기존 택시 업계와의 충돌도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은퇴자 수요가 몰리며 현재 서울에선 개인택시 면허가 1억원 이상에 거래되고 있고, 일부 지역은 2억원이 넘는 곳도 있다.


엄형준 선임기자 t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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