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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가전에 ‘50% 철강관세’… 삼성·LG 긴급 회의

입력 : 2025-06-15 19:20:26 수정 : 2025-06-15 21: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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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부터 냉장고·세탁기 등 부과
정부, 가전기업 소집해 상황 점검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이 들어가는 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가전에 23일부터 50%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가전업계가 긴급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사진=AFP연합뉴스

15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트럼프발 관세 폭탄으로 국내 기업은 제품가격 인상이나 생산거점 재편 등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미국 상무부는 12일(현지시간) 50% 관세 부과 대상인 철강 파생제품 명단에 냉장고, 건조기, 세탁기, 식기세척기, 냉동고, 조리용 스토브, 레인지, 오븐 등을 포함시켰다. 지난 3월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했는데, 철강으로 만드는 파생제품에도 철강 함량 가치를 기준으로 25% 관세를 추가했다. 이 조치는 23일부터 적용된다.

 

철강은 대형 가전 원가의 30∼40%를 차지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제품 가격 인상을 피하기 힘들 전망이다. 두 기업 모두 미국에 공장이 있지만 생산 품목은 제한적이다. 삼성전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공장에서 세탁기를, LG전자는 미국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고 있다. 현지 생산 가전에 들어가는 미국산 철강 비중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에 따르면 이번 추가 관세가 발표된 항목들의 대미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36억달러(약 4조9200억원)로, 전체 대미 수출의 2.8%를 차지한다. 멕시코 공장 생산분 등을 합하면 이번 조치로 영향을 받는 전체 규모는 38억4000만달러(약 5조2500억원)로 추정된다.

 

두 기업은 비상 대책 마련에 나섰다. LG전자는 13일 오전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 주재로 긴급 전략회의를 열었고, 삼성전자도 같은 날 가전 부문 주요 임원이 참석한 비상 회의를 진행했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이날 삼성전자, LG전자 등 가전 기업과 협력사 대표 및 임원들과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국내외 영향을 살폈다. 시장조사기관 트랙라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생활가전 시장에서 두 기업의 매출 기준 합산 점유율은 42%다. LG전자가 21.2%로 1위, 삼성전자가 20.8%로 2위다.


송은아 기자 se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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