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전체 상장 주식 5개 중 1개꼴로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6월 들어 지난 13일까지 코스피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스팩·리츠 제외)은 모두 444개로 집계됐다. 이는 현재 거래 중인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전체 상장 종목(2559개)의 17%에 달한다.
시장별로 보면 코스피시장에서 260개, 코스닥시장에서 184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종목별로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사와 지주회사들이 줄줄이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상법 개정 등을 통한 ‘코스피 5000’ 달성을 내세우며 증시 부양을 공약한 바 있다. 지난 9일 롯데지주는 장중 3만23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고, 같은 날 대신증권과 부국증권도 각각 2만6600원, 4만6500원까지 올라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이달 들어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미국 상장지수펀드(ETF)에는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됐다. 이날 블룸버그와 다올투자증권에 따르면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스 MSCI 코리아’에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7억7285만달러(약 1조584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2023년 1월(12억9861만달러) 이후 월간 기준 최대치다.
이 상품은 국내 증시에 직접 투자하기 힘든 해외 투자자들이 주로 이용하는 패시브 상품으로, 개별 종목보다는 한국 시장 자체에 대한 전망이 투자로 이어진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KB금융,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로 구성됐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에도 향후 시행되는 정부 정책에 따라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가능성, 원·달러 환율의 하향 추이 등으로 외국인 매수세도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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