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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끼는 바지 혈액순환에 안좋다는데 ‘압박 스타킹’은 하지정맥류에 도움되는 이유? [필수 건강, 이것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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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5 20:00:00 수정 : 2025-06-16 0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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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불청객 하지정맥류

다리 정맥의 판막 이상으로 발생
더우면 혈관 팽창… 머무는 혈액 ↑
스트레칭·뱃살 줄이면 증상 완화
약물 치료·생활습관 교정 후에도
증상 지속 땐 시술·수술 고려해야

날씨가 더워지면 환자가 늘어나는 질환 중 하나가 바로 ‘하지정맥류’다. 치마나 반바지를 입는 일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다리에 튀어나온 혈관이 신경 쓰이게 되고, 이로 인해 병원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다. 판막은 혈액이 다시 위로 순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데, 이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로 내려온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정체되면서 혈관이 늘어나게 된다.

 

◆여름 미용 시술?… 쥐나고 붓는 증상이 문제

 

혈액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다리가 쉽게 피로해지고 무겁고 붓는 증상, 쥐가 자주 나는 증상이 나타난다. 이러한 증상은 아침보다는 저녁에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환자들도 혈관 돌출 같은 미용상의 이유보다, 이러한 증상으로 인한 불편감 탓에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일반인은 하지정맥류 하면 ‘혈관 돌출’을 먼저 떠올렸지만, 실제 환자들은 ‘다리가 무겁거나 피로한 느낌’, ‘발바닥 통증’, ‘수면 중 근육 경련’ 같은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

 

강동경희대병원 혈관외과 조성신 교수는 “단순히 울퉁불퉁 튀어나왔다고 시술이나 수술을 받을 필요는 없다”며 “다리가 붓고 무겁고 저려서 밤에 자꾸 깨고, 다음 날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는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일부 환자는 하지정맥류를 오래 방치하다가 하지 궤양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이렇게 증상이 없어도 혈관 돌출이 장기간 방치돼 색소 침착이나 궤양, 진물 등의 증상이 생기면 치료하는 게 좋다.

 

하지정맥류 환자 수는 증가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1년 14만343명이던 환자 수는 2023년 25만1076명으로 79% 증가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기온이 오르면서 혈관이 확장돼 다리에 머무는 혈액이 많아지고 다리에 가해지는 압박도 커져 증상이 악화해 환자 수가 더 많아지게 된다.

 

조 교수는 “예전에는 참고 견디는 분이 많았는데, 최근에는 질병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생활습관 교정이나 약물치료 등을 통해 증상을 완화하려는 환자가 많아졌다”며 “하지정맥류의 유병률이 증가했다기보다 진단율이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

 

◆다양한 치료법… 나쁜 자세는 피해야

 

하지정맥류 진단은 혈관 초음파로 이뤄진다. 이 검사를 통해 혈액의 흐름과 혈관 협착 여부를 살펴보고, 0.5초 이상 역류가 확인되면 하지정맥류로 진단한다.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교정을 먼저 시도한 뒤에도 증상이 지속하면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한다. 치료 방법에는 외과적 수술과 고주파 열치료, 접착제(베나실) 치료, 기계화학폐쇄술(MOCA) 등이 있다. 외과 수술은 문제의 정맥을 제거하는 방식이고, 시술은 정맥을 폐쇄해 혈액이 역류하지 않고 정상 정맥으로 흐르도록 유도해 증상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조 교수는 “약물이나 생활습관 교정을 해봐도 증상이 남아 있다면 상태에 따라 시술이나 수술을 고려하게 된다”며 “자주 스트레칭을 하거나 종아리 근육 운동, 유산소 운동으로 복부비만을 줄이면 증상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일상에서 조금만 신경 써도 시술이나 수술 없이 관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며, 이 중 가족력이나 유전적인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여러 연구에서 하지정맥류 환자의 80%가 가족 중 1명 이상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임신도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다. 호르몬 변화와 커진 자궁으로 인해 복압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복부비만이나 복압을 높이는 만성질환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 있는 직업 △심부정맥혈전증의 과거력 △습관적으로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 등도 하지정맥류와 관련이 있다.

 

가족력, 임신, 출산 등 위험요인이 있다면 고탄력 압박스타킹 착용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복압이 높아지지 않도록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업무 특성상 오래 서 있거나 앉아 있어야 한다면, 3~5분 간격으로 다리를 교대로 들어 올리거나 발목을 까딱이는 스트레칭을 하면 도움이 된다. 혈액 순환을 방해하는 꽉 끼는 옷이나 지나치게 높은 하이힐은 피하는 것이 좋다.

 

조 교수는 “사타구니 부위가 꽉 끼는 옷은 허벅지를 통해 심장으로 가는 혈액 순환을 방해할 수 있지만, 치료용 압박스타킹은 발등부터 종아리, 허벅지 순으로 압력이 조절돼 말단에서 중심부로의 혈류를 돕는 역할을 한다”고 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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