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을 위해 성당에서 운영하는 무료 급식소에 ‘고기 후원이 끊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사찰 주지스님이 돼지고기를 지원에 나선 사연이 알려졌다.

14일 오영순 광주 남구 의원에 따르면 지난 12일 남구 방림동 소재 성요셉 사랑의 식당에서는 불교 문빈정사와 자비신행회가 마련한 사랑의 후원 행사가 열렸다.
까리따스수녀원에서 운영하는 성요셉 사랑의 식당은 후원과 자원봉사만으로 저소득층에 무료 급식을 제공한다. 그러나 올해 경기 악화로 고기 후원이 끊겼다. 수녀회 측은 이 같은 사정을 자비신행회 측에 알렸다.
오 구의원은 “수녀님 말씀에 염치 불구하고 자비신행회 측에 도움을 요청드렸더니 문빈정사 봉사팀이 함께 오셨다”고 전했다.

문빈정사 주지 법공스님과 오 의원과 자원봉사자들은 삼겹살 20㎏과 쌀 100㎏을 들고 사랑의 식당을 찾았다. 이들은 직접 삼겹살을 구워 식당에 온 어르신들에게 풍성한 점심을 제공했다.
법공스님은 “자비를 실천하는 불교의 가르침을 생활 속에서 실현하고자 이번 후원을 준비했다”며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위로와 존중의 마음을 전하는 일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법공스님은 작년엔 신도들이 보낸 공양미로 떡을 만들어 환경미화원, 재활용품 작업자, 의사 파업에도 응급실을 지킨 간호사 등에게 전달하는 ‘행복 나눔 방앗간’ 캠페인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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