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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 온 듯한 여행…환대 오래 기억 남을 것”

입력 : 2025-06-14 13:11:01 수정 : 2025-06-14 14: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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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입양인 90여명, 제주서 ‘마음의 고향’ 찾다
도·관광공사·드림타워, 해외 거주 입양인 초청 행사

“천국에 온 듯한 여행이었습니다. 제주가 보여 준 진심 어린 환대는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제주에서 ‘마음의 고향’ 여행을 즐긴 해외 입양 1세대 에스텔(강현숙·74·7살 미국 입양)씨 소감이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드림타워는 8∼11일 미국·덴마크·영국·태국 등에 살고 있는 입양인 90여 명을 제주로 초청해 ‘제주와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여행 – Soul Home Journey with Jeju’ 행사를 개최했다고 14일 밝혔다.

 

제주드림타워(롯데관광개발) 사회공헌사업의 하나로 진행한 이번 초청 행사는 해외 입양인의 모국 방문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미국 비영리단체 ‘미앤코리아(Me&Korea)’와의 협력을 통해 정체성 회복과 정서적 치유의 여정으로 제주가 소개됐다.

올해 ‘세계평화의 섬’ 지정 20주년을 맞는 해로, 이번 행사는 제주가 지속해서 추구해 온 평화·공존·치유의 가치를 국제사회에 다시금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제주가 품은 인문적 메시지를 입양인들과 공유함으로써, 제주의 정체성과 철학을 글로벌 차원에서 재조명하는 기회를 마련했다.

 

행사 기간 참가자들은 제주돌문화공원, 제주해녀박물관, 성산일출봉, 금능해수욕장 등 제주의 대표적인 자연·문화 유산 탐방과 해녀 공연 관람을 통해 제주 고유의 생태·문화를 체험했다.

 

제주드림타워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주말마다 운영하는 ‘버스킹 ON다’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시 연동 누웨마루 거리에서 버스킹 공연 관람과 상권 탐방도 함께 이뤄졌다.

11일 제주공항에서 열린 환송 행사에서 리사 잭슨(한정자·63·8살 미국 입양)씨는 참가자를 대표해 “친절함과 따뜻함으로 가득 찬 여행이었다”며 “제주 해녀의 용기와 제주 역사·문화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돼 가족·친구들과 함께 다시 제주를 방문하려 한다”고 말했다.

 

오영훈 도지사는 “제주는 77년 전 국가폭력의 깊은 상처를 겪었지만 진실을 직면하고 화해와 상생의 길을 걸으며 국가배상이라는 역사적 정의를 실현한 섬”이라며 “이번 여정을 통해 마주한 제주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아픔과 회복, 그리고 새로운 희망이 공존하는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제주가 마음의 고향으로 오래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환송 메시지를 전했다.

 

참가자들의 제주 여행 소식은 자국 커뮤니티와 해외 입양인 네트워크를 통해 전파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를 통해 형성된 정서적 유대와 경험은 제주 재방문과 가족 동반 여행 수요로 이어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도는 기대했다.

제주도와 제주관광공사, 제주드림타워가 8∼11일 미국·덴마크·영국·태국 등에 살고 있는 입양인 90여 명을 제주로 초청해 ‘제주와 함께하는 마음의 고향 여행’ 행사를 열고 있다. 제주관광공사 제공

고승철 제주관광공사 사장은 “제주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전 세계인의 마음을 포용할 수 있는 평화와 치유의 섬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라며 “관광업계 등 민·관이 함께 만들어 가는 지속 가능한 관광의 모범 사례로, 제주 관광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국제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건강한 관광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주=임성준 기자 jun258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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