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에 눈이 멀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이들의 끔찍한 행각이 낱낱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4’에서는 옥천경찰서 형사팀장 윤길중 경감과 충청북도경찰청 과학수사계 심갑용 경위, 과학수사대(KCSI) 윤외출 전 경무관, 김진수 경감이 출연해 직접 해결한 수사 일지를 펼쳤다.
사건은 거액의 보험금을 노리고 내연녀를 지인과 위장 결혼시킨 뒤 두 사람을 살해한 충격적인 범죄로, 현재 사형수로 수감 중인 강영민이 저지른 사건이었다.
사건은 낚시 중이던 중년의 두 남성이 차량 안에 한 남성이 쓰러져 있다는 다급한 신고로 시작됐다. 시신은 한 번 옮겨진 상태로, 피해자는 결혼한 지 한 달도 안 된 34세 남성이었다.

피해자의 아내는 23세 여성으로, 두 사람은 혼인신고만 했을 뿐 결혼식도 치르지 않은 상태였고 같이 산 지 20일도 채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내는 남편의 죽음에 슬픈 기색을 보이지 않아 의아함을 안겼다.

피해자는 과거 일했던 인쇄소 사장과 그 직원과 친하게 지냈는데, 직원이 바로 지금의 아내를 소개해 줬다.
그런데 수사 과정에서 피해자 명의로 보험이 6건이나 가입된 것이 확인됐다. 하지만 아내는 자신 앞으로도 보험이 5개나 가입되어 있다고 말하며 혐의를 부인했다.

수사팀은 피해자 집 인근 공중전화로 아내가 인쇄소 사장과 연락한 정황을 포착했다. 조사 결과 아내는 인쇄소 사장인 강영민의 내연녀였던 사실이 드러났다.
직원을 시켜 피해자에게 내연녀를 소개했던 것이다. 그런데 사건 직후 내연녀는 한 모텔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은 자살로 위장한 흔적이 있었다. 강영민은 과거에도 자신의 인쇄소에 방화를 사주해 보험금을 수령했고, 공범에게 아내와 어린 자식을 향해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앞서, 내연녀의 앞으로 5개의 보험이 가입되어 있다는 점과 다수의 범죄 혐의를 고려했을 때, 수사팀은 내연녀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이어갔다.
수사팀은 강영민의 본가 전화 감청을 통해 그와 지내던 또 다른 20대 여성을 추적 및 설득했고 강영민의 은신처 열쇠를 넘겨받아 체포에 성공했다.

강영민은 대부분의 범행을 인정했지만 내연녀 살해에 대해서는 그녀가 “죽여달라고 부탁했다”고 주장했다. 범행 동기는 도박으로 인한 사채 빚 때문이라고 밝혔다.

강영민은 “교도소에서 열심히 자격증을 따고 출소하면 좋은 사람을 만나 작은 식당을 열고 싶은 꿈이 있다”고 말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더욱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
강영민은 사형을 선고받았으며 사망한 내연녀를 포함해 공범은 총 7명으로, 이들은 징역 4년에서 1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정문 온라인 뉴스 기자 moon77@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