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고위 지휘관 20여명이 사망한 뒤 이란 군 수뇌부 후임자가 임명됐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13일(현지시간)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군 참모총장에 세예드 압둘라힘 무시비 소장을 임명했다고 보도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총사령관엔 모하마드 파크푸르 소장을 선임했다. 혁명수비대 대공방어부대 하탐알안비아 사령관은 알리 샤데마니가 맡는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 고위 지휘관 2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은 로이터에 모하마드 바게리 이란군 참모총장과 호세인 살라미 혁명수비대 총사령관, 하탐알안비아의 골람알리 라시드 사령관 등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이번에 사망한 혁명수비대의 아미르 알리 하지자데 대공 사령관은 이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책임자다. 이스라엘은 그를 자국 영토 공습 작전을 지휘한 핵심 인물로 지목해왔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발표에서 “지난밤 정보국은 혁명수비대 공군 고위 지휘부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준비하기 위해 지하 지휘 센터에 집결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이에 공군 전투기들이 하지자데와 다른 고위 관료들이 있던 지휘 센터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IDF는 하지자데 외에 혁명수비대 공군 무인기 부대 사령관 타헤르-푸르와 공군 공중 지휘부 사령관 다우드 샤이키언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IDF는 “혁명수비대 공군은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반복적인 공격을 감행해 왔다”며 “특히 하지자데와 그 부하들은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에 대한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 등을 지휘했다”고 설명했다. IDF는 이들이 2019년 9월 예멘 반군의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공격도 주도했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 공습으로 이란의 핵 과학자도 최소 6명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이슬람 아자드대 총장인 모하마드 테헤란치, 이란원자력기구(AEOI) 수장을 역임한 페레이둔 아바시 등이 사망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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