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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거래 가장해 범죄수익금 2388억원 세탁한 일당 검거 [사사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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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25-06-13 22:00:00 수정 : 2025-06-13 22: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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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업체가 수백억 현금 포장

상품권 거래를 가장해 범죄수익을 세탁한 일당이 검찰에 넘겨졌다.

 

구로경찰서는 13일 범죄수익금을 입금받아 현금으로 세탁에 가담한 상품권업체 대표 A씨와 자금 세탁을 의뢰한 허위 상품권업체 대표 및 직원 등 21명을 범죄수익 은닉 혐의로 송치했다고 밝혔다. A씨와 허위 상품권 업체 대표 8명 등 11명은 구속 송치됐다. 

 

사진=뉴스1

경찰은 상품권을 구입하는 척 입금한 돈을 실제 운영 중인 한 대형 상품권 업체가 받고, 수수료를 제외한 금액을 돌려주는 방식으로 범죄가 이뤄줬다고 밝혔다. A씨는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상품권 거래로 위장해 범죄수익금 2388억원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가 범죄조직에 넘긴 돈은 자금세탁 조직 상선과 위장 상품권 업체에 차례로 이체됐다. 돈은 최종적으로 실제 운영 중인 대형 상품권 업체에 전달됐는데, A씨는 본인 몫의 수수료를 공제한 현금을 다시 허위 상품권 업자들에게 보냈다. 이 과정에서 실제 상품권 거래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상품권을 사는 척 돈을 보내놓고 현금을 지급받은 것이다.

 

A씨는 11개 허위 상품권 업체에 세탁된 돈을 건냈다. 거래 업체마다 적게는 100억원부터 많게는 400억원을 현금화했다. 또 한번에 최대 3억원의 인출한 돈을 손수 포장해 비닐봉투에 넣어 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돈을 받은 가짜 업체들은 세탁 조직 상선에게, 이들은 다시 범죄 조직에게 전달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거래당 0.1∼0.3%, 허위 상품권 업체는 1%의 수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자금 세탁 조직은 점조직 형태로 운영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피해자들에게 금원을 탈취한 범죄 조직과 공모해 자금 세탁 조직 상선들은 허위 상품권 업체에 범죄수익금 세탁을 의뢰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로경찰서는 2023년 6월 투자리딩사기 신고를 접수하고 지난해 3월 위장 상품권업체 대표 2명을 검거했다. 또 범죄수익금을 입금받은 A씨 업체를 압수수색해 나머지 위장 업체도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와 주요 상품권 업체 대표들이 취득한 6억2000만원을 추징 보전해 범죄수익을 환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범죄수익금 세탁을 의뢰한 투자사기 등 범죄조직원들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겠다”며 “상품권 업체들이 현금을 이용한 자금 세탁에 관여하지 못하도록 철저한 거래내역 증빙 등 제도개선을 세무 당국에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소진영 기자 so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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