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망률 1위인 폐암 발생률이 최근 15년 동안 상승했지만 생존율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폐암 환자 10명 중 6명 이상은 60~79세에 발생했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대한폐암학회가 2008∼2023년 20세 이상 의료급여 및 건강보험 자격 유지자의 데이터를 토대로 공동 발간한 ‘2024 폐암백서’에 따르면 국내폐암 조발생률은 2008년 0.047%에서 2023년 0.073%로 올랐다. 조발생률이란 해당 관찰 기간에 특정 인구집단에서 새롭게 발생한 악성 암 환자수를 전체 인구로 나눈 값이다.

성별로 나눠 보면 남성의 폐암 조발생률은 이 기간 0.068%에서 0.097%로, 여성은 0.026%에서 0.049%로 각각 올랐다.
실제 환자 수는 남성이 1만2891명에서 2만1591명으로 늘었다. 여성은 5015명에서 1만1081명으로 증가했다.
전체 환자 가운데 64.4%가 60∼79세 사이 폐암에 걸렸다. 2023년의 경우 전체 폐암 환자(3만2672명) 중 70대(1만1023명)가 33.7%, 60대(1만4명)가 30.6%를 각각 차지했다.
폐암 진단 후 1년 이내 수술받은 환자는 2008년 3968명에서 2023년 1만2786명으로 늘어났다. 방사선 치료를 선택한 환자는 같은 기간 4954명에서 3380명으로 줄었다.
폐암 환자가 늘었지만, 생존율은 개선되는 추세다.
폐암 진단 후 환자의 1년 생존율은 2008년 48.6%에서 2023년 68.4%로 올랐다. 5년 생존율은 18.5%에서 35.7%로 상승했다.
건강보험공단과 폐암학회는 인구 고령화로 폐암이 더 빈번하게 발생함에 따라 업무협약을 통해 향후 폐암 발생 등 현황을 파악하고, 공동으로 폐암을 연구하기로 했다.
정기석 공단 이사장은 “업무협약을 계기로 백서 발간을 정례화하는 등 유용한 기초 통계를 생산해 폐암 관련 정책 의사 결정을 지원하겠다”며 “연구 결과가 국민 건강 증진과 건강 형평성 개선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심한 코골이를 유발하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obstructive sleep apnoea, OSA)이 폐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마샬대 연구팀은 240만 명이 넘는 성인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OSA 환자는 폐암에 걸릴 확률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 컨퍼런스에서 발표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상태를 말한다. 수면무호흡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OSA는 수면 중 상기도가 좁아져 발생한다. 전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이 OSA를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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