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및 군사시설을 대대적으로 공습한 것 관련 정부가 긴박한 상황 점검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에 체류 중인 한국인 100여명의 피해는 아직 접수된 바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13일 외교부는 김진아 2차관 주재로 이스라엘 공습 이후 중동 정세 평가 및 재외국민 보호 대책 점검을 위한 본부·공관 합동 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 회의에는 영사안전국장과 아중동국장 등 외교부 관계자 및 주이스라엘대사, 주이란대사, 주이라크대사, 주팔레스타인사무소장 등이 참석했다.
김 차관은 회의에서 "중동 정세 급변 가능성을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본부와 공관 간 상시 연락체계를 유지하고 재외국민의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외교부는 "중동 지역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재외국민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지속 강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외교부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우리 공관은 현지 체류 우리 국민들에게 안전공지를 전파하는 한편, 비상연락망 등을 통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지속 확인하고 있다"며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제안보 긴급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현지 교민의 생명과 안전 문제를 비롯해 유가와 환율, 주가 등 변동이 커지는 경제적 영향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안정화 국면을 지나고 있던 우리 경제가 상당히 불안한 상태로 빠지고 있는 것 같다”며 “외부 충격 때문에 우리 경제가 더 이상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달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은 이날 수도 테헤란을 비롯해 이란 전역에 걸쳐 핵 프로그램 및 군사시설 관련 목표 수십 곳을 공습했다.
공습 직후 이스라엘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란에 대한 선제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전투기를 이륙시키고 즉각적인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
이란 지도부는 수차례 이스라엘을 파괴하겠다고 공언해왔고, 이스라엘은 이란을 실존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로 인해 중동에서 전면전 우려가 커지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했고, 국내 증시도 2900선 아래로 떨어지며 낙폭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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