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찰이 대구에서 스토킹하던 여성을 살해하고 달아난 40대 남성 A 씨를 나흘째 추적 중이지만 행방이 묘연하다.
경찰은 A 씨에 대한 공개수배를 검토 중이다.
대구 성서경찰서는 13일 살인 혐의를 받는 A 씨가 세종시 부강면의 한 산속으로 도주한 것으로 보고 수색견 등을 투입해 수색을 벌이고 있다.
충북에서 세종로 편입된 '부강면'은 중심지와 거리가 떨어져 있고, 방범용 폐쇄회로(CC)TV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수색의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부강면에는 A 씨의 가족 산소도 있고 이곳 지리에 익숙해 A 씨가 인근 지역으로 벗어났을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수색 범위를 충북 청주로 확대했다.
산소 앞에서 소주병 2병이 발견돼 한때 A 씨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드론 수색을 펼쳤으나 계절상 숲이 우거져 A 씨의 위치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부강면에서 A 씨의 휴대전화 기지국 신호가 잡힌 것은 아니다"며 "일반적으로 용의자들은 대포폰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A 씨 도주가 장기화하면서 경찰은 공개수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A 씨는 지난 10일 오전 3시30분쯤 대구 달서구 아파트 외벽의 가스관을 타고 6층에 있는 피해 여성 B 씨의 집에 침입해 흉기로 수차례 찌르고 현관문으로 달아났다. B 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 판정을 받았다.
세종시은 전날 시민들에게 "시민들께서는 당분간 입산과 외출을 자제하고 인적이 드문 장소 출입 등에 유의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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